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논란, 핵심은 제2부속실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논란, 핵심은 제2부속실

투데이신문 2022-11-27 12:2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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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로 규정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조명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를 두고 과도한 파파라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논란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통령실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불붙은 빈곤 포르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아이를 안으면서 촬영한 사진이 두고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여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우리나라와 보건 협력을 맺는 헤브론 병원을 방문해 병원의 의료진,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국내에서 생산된 의료 기기를 확인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헤브론 의료진으로부터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식을 들은 김 여사는 따로 아이가 사는 가정을 방문해 소년의 상태를 확인하고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대통령실은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그런데 오드리 헵번 사진을 따라한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오드리 헵번은 은퇴 후 암 투병 중임에도 최빈국을 방문해서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고통을 전세계에 호소했다. 특히 1992년 소말리아를 방문해서 찍은 사진은 현재도 회자가 되는데 그것을 김 여사가 따라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 여사의 사진은 아이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 캄보디아의 아픈 아이를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이는데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곤 포르노라고 언급하기 전에 국제개발협력 청년 커뮤니티 ‘공적인사적모임’은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의 빈곤 포르노를 규탄합니다’는 제목의 서명을 진행했다.

이 글에서 “영부인 자신이 주 피사체로서 14살이나 된 청소년을 마치 갓난아기 끌어안듯 한 부자연스러운 자세의 사진은 가난의 맥락이 부재한 채 어둡고 비극적인 인상을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그것을 장 의원이 받아서 빈곤 포르노라고 규정했고, 그것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것이다.

사진 조명 사용 논란

문제는 빈곤 포르노 논란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사진 조명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장 의원이 이번에는 사진 조명 사용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먼저 의혹을 제기했고, 장 의원이 이를 받아서 비판을 가한 것이다. 논란이 되면서 장 의원은 외신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이었다.

이후 몇몇 사진작가들에 의해 인공 조명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는 주장이 계속 꾸준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조명을 사용한 바가 없다면서 장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바이든 팔짱도 비판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해외 순방을 할 때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낀 것이 논란이 됐다. 영부인이 다른 나라 대통령과 격의 없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네이버 트렌드 검색 빈도를 살펴보면 초반에는 김 여사의 패션 등이 주목을 끌었지만 점차 부정적인 이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내걸었지만 조용한 내조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조용한 내조가 부정적인 이미지만 낳는 것이 됐다는 것이다.

당선인 시절에는 외교부 장관 공관 답사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팬클럽 정치 논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난 8월 19일에는 중앙경찰학교 순경 공채 311기 졸업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는데 별도로 여성 졸업생들과 간담회 일정을 수행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처럼 논란이 쌓이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많이 차지하는 상태가 됐다. 이는 윤 대통령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실의 실세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김 여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논란 이슈의 중심에 김 여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학력위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할 당시 당선이 된다면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선이 된 이후에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언론의 노출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김 여사의 동정은 주로 대통령실로부터 나온다. 즉, 김 여사의 일정은 ‘비공개’라는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김 여사의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 논란은 사실 논란이 될 만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함께 진행했다면 아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기자들이 대동하지 않게 됐고, 그러다보니 각종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하나같이 “왜 기자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았냐”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이미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제2부속실을 폐지했다. 이로 인해 김 여상의 동정은 ‘비공개’가 됐다. 즉, 커튼에 가려진 상태가 된 것이다. 이것이 논란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됐다.

기자들이 김 여사의 일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오로지 대통령실만 바라보게 되고, 대통령실이 던져주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갖고 기사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히려 김 여사를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한 것이다. 이번에 조명 논란도 기자들이 함께 했다면 단박에 해소됐을 이야기다.

제2부속실은

하지만 여전히 김 여사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대통령실에서는 제2부속실을 부활할 생각이 없다. 대통령실에서는 제2부속실을 대신할 사람들이 있다면서 제2부속실 부활을 언급하지 않았다. 제2부속실이 부활하지 않는 이상 김 여사의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차라리 제2부속실을 부활하고 김 여사의 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과 같이 뒤늦게 김 여사의 일정을 파악하고 기사를 쓰는 행태가 된다면 그에 따라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에는 대변인 제도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잠정중단하면서 대변인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특히 김 여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대변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심기 경호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오히려 대통령실이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것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심기 경호에만 몰두했을 뿐이지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종 논란과 의혹이 나올 때마다 ‘고발’을 통해 입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대응을 해왔다. 이것이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참모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여사의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그런 참모들이 돼야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대응을 잘못한 후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논란이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의 변화는 사실상 백년하청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대통령실은 관성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근본적으로 윤 대통령이 쓴소리를 듣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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