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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다비치 강민경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의류 쇼핑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열정 페이' 논란에 휩싸여 연일 화제입니다.
어쩌다 이런 논란에
인스타그램 / 사람인
이번 논란은 2023년 1월 5일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의 3개월 계약직 CS(Customer Service·고객서비스) 담당 직원 공고문이 공개되며 불거졌습니다.
공고문에 따르면 아비에무아의 CS 직원은 전반적인 고객 응대를 비롯해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 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 정책 기획 수집, 해외 고객 이메일 영어 응대를 맡습니다.
지원 자격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 대졸자에 3년 이상 온라인몰 CS 업무 경력이 있어야 했고 온라인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뤄야 했으며 커뮤니케이션 스킬,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의 능력도 요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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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에도 아비에무아의 공고문에 기재된 연봉은 2,500만 원, 동종 업계 평균 연봉인 3,694만 원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금액입니다.
올해 입사자의 평균 연봉 역시 2,606만 원으로 아비에무아가 제시한 연봉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아비에무아가 내건 연봉에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세금을 제한 월 실수령액은 약 187만 원으로 2023년 기준 9,620원의 최저시급에 비하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즉각적인 해명, 그럼에도
인스타그램_강민경
논란이 된 이 공고문은 취업 전문 사이트와 강민경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함께 올라왔습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아비에무아 측은 연봉 2,500만 원 부분을 삭제하고 ‘면접 후 결정’이라고 공고문을 수정했습니다.
같은 날 강민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무 많은 디엠이 와서 깜짝 놀라 공고를 재확인 했다"라며 "그리고 더 깜짝 놀랐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인스타그램_강민경
그는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 시의 연봉이 기재되었다"라며 "아비에무아는 지원자 여러분의 경력과 직전 연봉을 고려한 채용 과정을 진행한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강민경은 "함께 일할 귀한 분들을 기다린다"라는 문구와 손 하트 이모티콘까지 덧붙였으나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담당자의 착오라고 떡하니 써 놓는 건 대표인 강민경의 책임 돌리기가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_강민경
논란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자 강민경은 2023년 1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다비치의 강민경이 아니라 회사의 대표로서 글을 쓴다"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민경은 "몇 시간 전, 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의 연봉으로 잘못 기재된, CS 경력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 공고는 기재 실수를 확인한 즉시 수정됐다. 해당 내용을 거듭 살피지 못한 제 불찰에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걍민경'
강민경은 이어 "아비에무아는 채용 시,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시급을 기본으로 하고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민경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신입 지원자분들께 더 많은 연봉을 협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강민경은 본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4대보험 및 법적 수당을 비롯해 별도로 제공하는 직원 혜택과 복지 등을 언급하며 "직원들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원자가 직접 전한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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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21년 6월 아비에무아가 진행했던 채용 공고가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비판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비에무아는 웹디자이너를 구하면서 1~3년 동종업계 경력, 해당 직무 근무경험, 포토샵 및 HTML, CSSS, 일러스트레이터 등 운영 능력, 포트폴리오 제출 등의 지원 자격을 제시했고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두 번의 면접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렇게 채용된 직원은 3개월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에야 정규직 전환 검토 대상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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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년 이상의 업무 경험을 가진 경력자를 뽑으면서 채용 형태는 3개월짜리 인턴이었던 셈, 뿐만 아니라 공고에는 본업무인 웹디자인 외에 영상 제작, 로고 디자인, SNS 관리, 기획, 편집, 회사 소개 자료 PTT 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등 추가적인 업무를 한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공고 내용대로라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웹 디자이너'의 업무만 하는 게 아닌 게 됩니다.
당시 아비에무아와 면접을 진행했던 한 지원자는 "서류 접수 2주 뒤에야 문자로 연락을 받았다"라고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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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이전 경력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라며 "신입도 지원 가능하다고 했으나 그것과 무색하게 경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꾸며진 회사 브이로그를 시청하고 가서 기대를 했으나 좀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일반 중소 의류회사와는 다르게 2차 면접까지 있는데, 보는 기준이 높았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해당 지원자는 "웬만한 사람들은 합격하기 진짜 어려울 것 같았다. 굉장히 까다롭게 대기업처럼 채용하는 듯 했다"라고 후기를 적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
유튜브 채널 '걍민경'
공고문을 올릴 당시 아비에무아 측은 회사 직원들을 위한 최선의 환경 및 복지 제공 명목으로 ‘공기청정기, 사무용품 지급’을 내세워 더 큰 빈축을 산 바, 한 매체는 이와 관련해 "공기청정기를 회사의 복지로 나열한 것만으로 기막힌데, 이 제품은 해당 업체로부터 무료제공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7일 강민경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아비에무아 강대표네 오피스 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걍민경'
공개된 영상 속 강민경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 사무실 내부를 직접 소개한 가운데,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공개하며 공기청정기는 '단순 증정'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강민경은 직원들의 책상과 대표방에 배치된 책상을 소개하면서 "이사 오면서 팀원들한테 좋은 책상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책상을 바꿔볼까’ 하고 D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는데, 팀원들이 많다 보니 다 구매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라고 운을 뗐습니다.
강민경은 "찾아보니 ‘잇섭’이라는 유튜버 분이 D사에서 제공을 받았다고 하시더라"라면서 "그래서 저도 메일을 보내 저의 채널을 알리고 제품 제공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직원들이 사용하는 의자, 북 쉐프, 스토리지 등이 D사의 협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걍민경'
그러면서 강민경은 "우리 팀원들이 책상 받고,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덕분에 업무의 질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상에 앉는 게 되게 중요하다"라고 협찬받은 책상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습니다.
뒤이어 자신이 사용하는 사무실을 공개한 강민경은 대표방에 놓인 책상을 소개하며 "이 데스크만 구매했다. 제가 요즘 빠져있는 브랜드"라고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을 소개, 강민경의 언급한 브랜드의 제품은 당시 판매가가 786만 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하여 강민경이 2022년 10월 13일 유튜브에서 리모델링한 자택의 주방을 공개하며 2,700만 원에 달하는 가스레인지를 자랑했던 내용까지 소환되면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가스레인지보다 못한 신입 연봉"이라는 공분이 터져나왔습니다.
크레딧잡
강민경의 해명에도 계속되는 논란 속, 해당 의류 브랜드의 퇴사율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크레딧잡 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아비에무아의 총 직원은 14명, 1년 전 12명이 입사했지만 6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1년 간 인원 증가율이 104%인 것에 비추어 볼 때 퇴사율은 52%에 달하는 수치, 이는 업계 평균인 33.9%보다도 18.1% 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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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각종 구인·구직 알선 플랫폼에 따르면 2020년 설립된 아비에무아는 설립 첫해 매출액 12억 400만 원, 당기순이익 3억 7,53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3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액 34억 6,000만 원, 당기순이익은 9억 3,500만 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누리꾼들은 "앗, 아비에무아 연봉! 강민경 가스레인지보다 싸다!", "원래 저 업계가 저래", "원래라는 게 어딨냐? 앞장 서서 바꿔나가야지", "차라리 백수할래", "세상 물정 모르는 게 아니고 너무 잘 알아서 저러는 것" 등의 반응으로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뒷광고' 몸살 얼마나 됐다고
아비에무아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 34세인 강민경은 2020년 5월 서울 용산구에 여성 의류 브랜드 '아비에무아'를 런칭했습니다.
2022년 4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5층 규모의 빌딩을 65억 원대에 매입한 강민경은 1992년 준공된 대지면적 143㎡, 연면적 411㎡ 규모의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해 자신의 쇼핑몰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걍민경'
그동안 통 큰 기부와 자신을 위한 소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그동안의 행보와 비교되는 강민경의 열정페이 논란에 대중은 깊은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한편 열정페이 논란이 확대되자 과거 강민경의 뒷광고 논란까지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튜브 채널 '걍민경'
2020년 7월 강민경은 브랜드 측으로부터 수천만 원에 달하는 광고와 협찬을 받고도 유료 광고임을 표기하지 않은 채 '브이로그', '내돈내산' 영상으로 소개해 일명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뒷광고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민경은 사과와 함께 채널을 비공개로 돌렸고 이후 약 7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유튜브 활동을 재개한 강민경은 기부 등의 선행으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으나 다시 1년여 만에 열정페이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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