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면서 비상장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비상장거래소 플랫폼에 따라 주가가 큰 차이를 나타냈고 있다.
5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컬리는 이날 오후 4시40분 전일 대비 28.81% 폭락한 2만1000원에 거래됐다. 컬리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3844만3913주로 기업가치는 8072억원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지할 때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인정받았었다. 불과 1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회사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월 22일 심사를 통과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낮다는 게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컬리와 같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로 역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오아시스 주가도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이날 14.55% 급락한 2만3500원에 거래됐다. 총 발행 주식 수는 2806만8746주로 시총은 6596억원이다. 시장에서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 얘기가 나오지만 그 절반 수준에 머문 것이다.
다른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컬리는 전일 대비 5.59% 하락한 2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아시스는 오히려 4.78% 상승한 2만8500원의 기준가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기준가를 하루 한번 오후 7시에 업데이트해 가격 반영이 늦을 수 있지만,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증권플러스 비상장'으로 비상장 주식을 옮기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을 '서울거래 비상장'은 신한투자증권을 각각 제휴 계좌로 사용한다. 타사대체출고 서비스를 통해 계좌에 있는 종목을 다른 증권사로 옮긴 후 매매하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각 플랫폼에 중복되는 종목들도 실상 증권사 간 대체출고 절차가 복잡해 양 플랫폼을 교차하면서 거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비상장거래소 주가는 변동성이 커 참고는 하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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