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년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작년 수출액은 6,839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처음으로 25억달러대에 진입했고, 세계 수출 순위도 2021년 7위에서 지난해 6위(1~9월 기준)로 상승했다.
반도체 1,292억 3천만달러, 석유제품 630억 2천만달러, 자동차 541억달러, 이차전지 99억 9천만달러 등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
주력 시장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8%, 14.5%, 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인도로의 수출도 21.0% 급증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수입액이 전년보다 18.9% 증가한 7,31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전체의 26.1%인 1,908억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역 수지는 47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 1996년 당시 206억 2천만달러의 2배를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2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9.5%, 2.4%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46억 9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이며 9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선박, 이차전지, 자동차, 석유제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주력인 반도체가 30% 가까이 곤두박질 치며 수출 전선이 흔들렸다.
디스플레이, 컴퓨터, 바이오헬스, 무선통신,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 철강, 섬유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도, 미국, EU, 중동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 아세안, 일본 등은 감소했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67억 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동절기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조기 확보 등의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철강, 반도체 등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수입액은 2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적자 폭도 지난 11월 대비 축소됐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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