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사과 방식으로 잇따라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추 지사에 대한 출당 등 징계 요구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 지도부 차원의 경고가 필요하다고 밝혀 민주당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추 지사의 사과와 관련해 “사과하려면 깨끗하게 사과하지,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고 해서 꼬리를 잡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미운데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는, 우리 민주당으로서도 그런 처지”라고 덧붙였다. 추 지사의 발언과 사과가 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저한테도 출당을 하라, 주민소환제를 하자는 문자와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도 “거기까지 가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에서 경고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당은 기강을 세워야 하고, 그런 실수로 인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논란의 발단이 된 소방 예산 문제 자체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소방공무원은 국가직이 됐지만 모든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놓으니 장비 등의 문제가 있다”며 “서울·경기는 낫지만 전남 등 시골 지자체·광역단체에서는 엄청난 차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문제점을 지자체장으로서 조목조목 얘기했으면 됐지”라며 추 지사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관련 재정 부담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16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면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추 지사는 이튿날 고인의 빈소를 찾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다시 논란을 낳았다.
박 의원은 추 지사에게 “다시 한번 ‘내 진심은 그게 아닙니다’ 하고 진솔하게 표명하시라”고 조언했다. 소방 예산의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 취지와 별개로, 발언에 따른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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