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민폐” 영화 교섭 개봉에 재조명 되는 샘물교회 사건의 전말

“역대급 민폐” 영화 교섭 개봉에 재조명 되는 샘물교회 사건의 전말

경기연합신문 2023-01-24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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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샘물교회 피랍 사태' 발생 전 교인들의 모습/뉴스앤조이, (우) 생환 이후 아프가니스탄서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을 올리는 샘물교회 사태 교인들/경향신문
(좌) '샘물교회 피랍 사태' 발생 전 교인들의 모습/뉴스앤조이, (우) 생환 이후 아프가니스탄서 사망한 이들의 장례식을 올리는 샘물교회 사태 교인들/경향신문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교섭'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적을 거두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영화는 과거 '샘물교회 피랍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졌던 참담한 사태가 재조명 되기도 했다.

샘물교회 교인들은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2007년, 아프가니스탄 입국을 감행해 인질로 잡힌 사실이 있다. 이들 생환에 총 600억 원의 국고가 사용돼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으나, 이들은 현재까지 어떠한 반성도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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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 '교섭', '아바타' 제치고 1위 올랐다.

영화 '교섭'의 홍보 사진/플러스엠
영화 '교섭'의 홍보 사진/플러스엠

영화 ‘교섭’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로 한국 영화와 신작의 힘을 보여줬다. 18일 공식 개봉한 ‘교섭’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10만 4798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 물의 길’을 제친 것으로, 본격적인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이다. 또한 현재 7점 이상의 우수한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화는 불가능한 교섭 작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질을 구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의 돋보이는 시너지는 물론, 아름다운 풍광과 압도적인 스케일은 관람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고. 게다가 호쾌한 액션까지 담은 영화로 흥미를 높였다는 후문이 따른다.

설 연휴 기간 ‘교섭’이 최정상 흥행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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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경된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발생 전 교인들의 모습/뉴스앤조이
'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발생 전 교인들의 모습/뉴스앤조이

역시나 영화의 배경인 피랍사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교섭’은 2007년 실화인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다뤘다.

해당 사건은 2007년, 대한민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분당샘물교회 교인들이 정부의 엄중 경고를 무시하고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며 벌어졌다.

그들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의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이유로 입국을 강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들은 현지 이슬람 근본주의 과격단체인 탈레반에게 인질로 붙잡혔으며, 당시 정부는 이들을 생환시키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5개월 전부터 이미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한국인 여행객 납치를 노린다’는 첩보가 입수된 사실이 있었다. 그래서 정부는 선교사 등에게 육로 이동을 금지할 것을 권고하고 아프간을 여행제한국가로 분류했다.

'여행자제 요망' 문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샘물교회 교인들의 모습/중앙포토
'여행자제 요망' 문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샘물교회 교인들의 모습/중앙포토

샘물교회에도 정부에서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같은 해 5월에도 각별한 신변주의 요청과 함께 특히 남부지역의 방문은 자제해줄 것, 그리고 현지에 나가 있는 단체들도 철수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당시 아프간에 가려던 대부분의 단체들은 계획을 포기했다. 하지만 샘물교회 교인들은 열흘간의 단기선교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징과 두바이를 거쳐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했다.

출국 인원은 20명이었으나,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한국인 선교사 3명이 통역 및 안내 목적으로 합류해 총 23명이 활동했다.

이들은 7월 22일 일정을 끝내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9일 오후, 카불 남부지역 칸다하르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카불에서 170여 km 거리에 있는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탈레반에 납치당했다.

국제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를 통해 포착된 납치 당시 샘물교회 교인들의 모습/'알자지라' 방송 캡처
국제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를 통해 포착된 납치 당시 샘물교회 교인들의 모습/'알자지라' 방송 캡처

그 후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한국군을 21일 정오까지 전원 철군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라고 협박했다.

동시에 그들은 “한국인 인질과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故 노무현 대통령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언론 매체 CNN을 통해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긴습 성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부의 협상을 거절하고 인질 중 한 명을 살해했다. 연이어 또 다른 인질이 살해됐고, 결국 한국 정부는 부대를 철수 하는 조건으로 인질들을 생환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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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들을 위해 치른 비용, 600억 원

샘물교회 교인 생환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치룬 대가를 요약한 표/클리앙
샘물교회 교인 생환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치룬 대가를 요약한 표/클리앙

결과적으로 인질들은 돌아왔으나, 대한민국 정부는 막대한 희생을 치뤄야만 했다.

한 정치 블로거는 “이들을 빼내오려고 돈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이들의 몸값으로 탈레반에게 건넨 돈은 미군 1만 5천 명 규모인 아프가니스탄 최대 군벌 하나를 통째로 매수하는 데 드는 금액에 거의 근접한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2007년 해외 언론 매체 로이터 통신은 “몸값으로 2,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87억 원) 이상을 받았으며, 그 돈으로 더 많은 자살공격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는 탈레반 고위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국제 언론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당시 한국 정부가 탈레반에 2,000만 파운드(당시 한화 약 378억 원)을 지불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한 통계 자료는 해당 사태로 인해 치룬 희생을 정리했는데, 인질 생환을 위해 치룬 비용은 약 6백억 원에 이르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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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은 없었다, 오히려 신났던 생환 인질들

생환된 샘물교회 교인들 극히 일부가 사과하는 모습/인터넷 사진 공동 취재단
생환된 샘물교회 교인들 극히 일부가 사과하는 모습/인터넷 사진 공동 취재단

인질들은 항공기 1등석을 탑승해 입국했으며, 동시에 국민들의 공분을 연이어 불러일으켰다.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한 샘물교회 신도는 심각한 표정으로 휠체어에 앉아 버스에 탑승하더니, 버스 창문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비웃는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인질이었던 A 목사를 비롯해 일부 교인들은, 언론사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납치 당시 상황을 증언했는데, 한 교인이 “짜릿했다”라는 소감을 밝혀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샘물교회 교인들이 피랍 사태 당시 사망한 이들의 기념관을 열었다./나무위키
샘물교회 교인들이 피랍 사태 당시 사망한 이들의 기념관을 열었다./나무위키

되려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비판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비난과 질타를 ‘당했다’”라고 표현하며, 스스로를 무고한 피해자로 꾸미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들은 어떠한 반성 없이 “죽은 자를 측은하게 바라봐야한다”며 관련 서적을 출판했고,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국민을 보호하지 않은 책임을 근거로 3억5천만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해당 사건으로 '개신교'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바닥을 향했고, 반(反) 개신교인들이 늘어나게 된 계기로 남겨졌다.

해당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은 "국가적 망신", "말 안 듣는 몇 놈들 때문에 전체가 고생" 등의 강도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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