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운 방해 시 불과 분노로 응징"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 "전쟁 종결은 우리가 결정" 맞불
[포인트경제] 중동 사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온 양면 발언과 이란의 거센 반발이 맞물리며 국제 유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이란에 '화염과 분노'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BBC 갈무리
10일 아시아 증시 개장 초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 한때 배럴당 120달러선에 육박하며 치솟았던 유가는 전쟁 종료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아직 "충분히 승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방해할 경우 "죽음, 불, 분노"로 응징하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작전 종료 임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쟁의 종결은 자신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란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수출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로 맞불을 놨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국제적인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인도주의적 조치도 이어졌다.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5명은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았다.
또한 지난주 키프로스 내 영국 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해당 드론이 레바논이나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동 전역으로 전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융 및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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