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 본격적인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첫 방송이 숨은 실력자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면, 2회 방송에서는 눈물과 반전, 그리고 연이어 터진 올탑 무대가 이어지며 오디션의 진짜 경쟁 구도를 드러냈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무명전설’ 2부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8.04%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902%까지 치솟았다. 이는 첫 방송 대비 약 1.8%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은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수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재도전자들의 성장 서사와 무명 참가자들의 발견이 맞물리며 다채로운 장면들이 이어졌다. 특히 해외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참가자가 다시 무명 오디션에 도전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말레이시아 오디션 프로그램 ‘빅 스테이지(Big Stage) 2019’ 우승자 장한별은 김수희의 ‘잃어버린 정’을 선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완성했다. 심사위원 조항조는 “우리가 자랑해야 할 보석”이라며 극찬했고, 임한별 역시 “오늘부터 팬이 되겠다”고 말하며 강한 인상을 드러냈다.
가수 정미애의 남편으로 알려진 조성환의 무대도 큰 울림을 남겼다. 이미자의 ‘사랑했는데’를 부른 그는 무대 도중 올탑이 터지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주현미는 “첫 소절을 듣고 더 들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며 곡 해석력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 트롯 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참가자들의 등장도 화제를 모았다. ‘이찬원 도플갱어’라는 별명이 붙은 문은석은 과거 트롯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참가자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다른 참가자 정율현은 ‘옛날 애인’을 선곡해 롤모델 강문경과 원곡자 전부성 앞에서 무대를 펼쳤다. 강문경은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며 웃었고, 전부성 역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들의 비주얼 역시 또 하나의 화제 포인트였다. 소방관 출신 서희철, 아이돌급 외모로 주목받은 정윤영 등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참가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이른바 ‘미남 라인’을 형성했다. 특히 유지우는 회사 부도 이후 행방불명된 아버지 대신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아 김수희의 ‘애모’를 불렀다. 주현미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호평했다.
퍼포먼스형 무대들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SNS에서 ‘춤추는 버스기사’로 화제를 모은 백원영은 서지오의 ‘돌리도’를 선곡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동제는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올라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댄스 신동 손은설 역시 화려한 무대로 12탑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장르적 시도도 등장했다. 첼로 연주와 트로트를 결합한 곽희성의 무대가 대표적이다. 조항조의 ‘거짓말’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그의 무대를 두고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신유가 “첼로와 목소리의 조화가 다소 아쉽다”고 지적하자, 조항조는 “목소리가 바이올린처럼 들렸다. 새로운 장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참가자들의 재도전도 이어졌다. 곽영광은 송대관의 ‘혼자랍니다’를 반키 높여 부르며 짧지만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신유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며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고영태 역시 진성의 ‘어우동’으로 올탑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태진은 “이제는 고영태라는 이름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생업을 이어가며 무대를 꿈꿔온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감동을 더했다. 관광버스 기사 출신 이다온은 김진룡 작곡가의 곡에 도전해 독특한 음색으로 올탑을 받았다. 족구선수 출신 정연호 역시 이태호의 ‘미스고’를 선곡해 정통 트롯 창법의 매력을 보여줬다. 남진은 “흉내가 아닌 자연스러운 트롯”이라고 평했고, 주현미 역시 “요즘 보기 힘든 진한 트롯”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김한율의 무대도 공개됐다. 그는 아픈 어머니를 떠올리며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를 불러 스튜디오를 눈물로 물들였다. 남진은 “타고난 감성”이라 평가했고, 임한별은 “사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무대를 눌렀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방송 전에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는 후일담도 덧붙였다.
한편 ‘무명전설’은 첫 방송 이후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3위, 웨이브 ‘오늘의 TOP20’ 2위에 오르며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말미 공개된 3화 예고편에서는 정체를 숨긴 ‘유명 도전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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