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가포르서 ‘AI·원전 빅딜’ 시동…동남아 금융허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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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싱가포르서 ‘AI·원전 빅딜’ 시동…동남아 금융허브 정조준

더포스트 2026-02-27 10: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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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일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며 동남아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출범한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 체제와의 첫 정상외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일 싱가포르 도착 직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전반을 점검한다.

회담에서는 교역·투자 확대,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친환경 전환 협력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친교 오찬이 이어지며, 양국 경제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교류 일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면담하고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타르만 대통령은 경제·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한 바 있어, 글로벌 경제 질서 변화 속 양국의 대응 전략과 다자무대 공조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과 공급망 재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중견국 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방문 기간 중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AI 커넥트 서밋’도 주요 일정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해 양국의 인공지능(AI) 기업인, 연구자, 청년 인재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국의 반도체·데이터·플랫폼 경쟁력과 싱가포르의 글로벌 네트워크·연구개발(R&D) 인프라를 연계해 공동 연구, 스타트업 교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AI를 비롯해 바이오, 양자기술, 사이버보안 등 첨단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원전 협력도 주요 의제로 떠오른다. 싱가포르는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전 기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한국은 원전 설계·건설·운영 경험과 안전 관리 역량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고 있어,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 안전 규제 협력 등 다층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협력을 넘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한-싱가포르 관계는 기존의 교역 중심 협력을 넘어 ‘전략적 기술·금융 동반자 관계’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금융·물류 허브이자 글로벌 자본이 집결하는 도시국가로,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양국은 이미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통상 규범과 데이터 이동, 전자상거래 표준 정립 등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디지털 무역과 친환경 인프라 투자, 스마트시티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의 발전 방향이 주목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의 외환·자산운용 허브로, 핀테크와 그린파이낸스, 가상자산 규제 체계 구축에서도 선도적 위치에 있다. 한국은 자본시장 규모와 산업 기반은 크지만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양국은 공동 펀드 조성, 스타트업 크로스보더 상장 지원, 디지털 자산 및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협력 등 구체적 협력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탄소배출권 시장과 녹색채권 발행, 지속가능금융 공시 체계 정비 등 기후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녹색금융 허브를 지향하며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정비해 왔고, 한국 역시 녹색 taxonomy 구축과 ESG 공시 의무화 확대를 추진 중이다. 양국이 표준과 인증 체계를 연계할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아세안 시장 진출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대아세안 협력 구상을 구체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와의 협력 심화는 단순한 양자 관계 강화를 넘어, 아세안 전체와의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첨단기술과 금융을 양 축으로 한 협력 모델이 안착할 경우,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과 자본 흐름의 중심지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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