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츠카타이거 밀란 패션쇼 참석을 앞두고 포착된 모모는 연한 카키 톤의 실크 슬립 드레스 위에 세월의 흔적이 멋스럽게 묻어난 오버사이즈 레더 자켓을 걸쳐, 보호 본능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자극하는 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공주님의 외출에 가죽 자켓이 난입했을 때
여릿여릿한 어깨선이 드러나는 슬립 드레스는 자칫하면 너무 '잠옷' 같아 보일 위험이 있지만, 모모는 여기에 투박하기 그지없는 빈티지 라이더 자켓을 매치해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자켓을 어깨 뒤로 살짝 넘겨 연출한 이 '오프숄더' 테크닉은 답답함을 덜어내는 동시에 모모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힙한 에너지를 배가시킨다. 뻔한 페미닌 룩에 질린 이들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상반된 소재의 충돌이다.
발끝까지 빈틈없는 '티-스트랩'의 반란
이번 룩의 킥은 단연 슈즈다. 보통 이런 슬립 드레스에는 아찔한 스틸레토 힐을 상상하기 마련이지만, 모모는 오니츠카타이거의 정체성이 듬뿍 담긴 브론즈 빛 티-스트랩(T-strap) 슈즈를 선택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유니크한 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이 슈즈는 자칫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드레스 룩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며, 전체적인 실루엣을 땅 위로 단단히 고정시킨다.
밀란의 골목을 런웨이로 만드는 '가방 툭' 전법
스터드 장식이 가득 박힌 블랙 보스턴 백을 무심하게 손에 든 모습은 마치 "방금 쇼장에서 나왔어"라고 말하는 듯한 여유가 느껴진다. 화려한 장식의 가방이지만 거친 질감의 가죽 자켓과 톤을 맞춰 산만하지 않게 녹아들었다. 보랏빛 셔터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모의 독보적인 비주얼은 패션의 완성은 결국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즐기는 당당한 태도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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