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뉴이재명' 부상에 與 지지층 균열 조짐…李 대통령·민주, 분열 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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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이재명' 부상에 與 지지층 균열 조짐…李 대통령·민주, 분열 차단 나서

폴리뉴스 2026-02-25 19:27:12 신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지지층에서 균열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흥 지지층을 의미하는 '뉴이재명'이 여러 정치 현안에서 당권파인 친청계,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친문계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으나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와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반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등 친문계가 당 주류가 될 조짐을 보이자 합당을 반대하는 친명계를 지원 사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취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여권 내 주류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가 9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뉴이재명 흐름이 당 분열이나 계파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SNS에 "민주당은 잘 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지원하는 목소리를 냈고, 정청래 당 대표도 공취모 역할을 할 당내 기구를 출범 시키는 등 분열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뉴이재명, 李에게 투표 않았으나 국정운영 지지…지지층 中 20% 가량

민주당 지지 않는 李 지지층…친명·반청 색채

'뉴이재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대선을 계기로 유입된 이 대통령 지지층을 의미한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취임 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실시한 패널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층 가운데 20% 가량이 '뉴이재명'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친노·친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민주당을 온전히 지지하지 않거나 당권파인 친청계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여당인 민주당이 입법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거나 국정 성과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온라인에 유포됐던 '뉴이재명' 홍보 문구에는 이같은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개판", "이재명 정부는 많은 것을 해냈다", "당이 아닌 이재명만 지지하는 실용주의 지지자들"이란 문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재명이네 마을'에서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퇴출시키기도 했다. 

투표 참여자 1231명 가운데 81.3%인 1001명이 찬성해, 사실상 집권 여당의 팬카페에서 그 당대표가 제명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친명계인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뉴이재명에 대해 "민주적 기반 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국민도 지금 이 대통령의 지난 8~9개월 동안의 국정을 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유능하고, 효과성을 보여주는 정치에 동의하는 분들 아니냐"라고 평가했다.

'뉴이재명'이 민주당이 아닌 이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 주류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도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중도 실용 성향의 '뉴이재명'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들은 당 지지세력으로 흡수하려면 결국 기존 민주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민주-혁신 합당 반대하며 친문계 영향력 확대 견제 

뉴이재명-친노·친문 갈등 양상…유시민·김어준도 영향력 상실

뉴이재명은 단순 지지층을 넘어 당내 중대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 대표가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하자 이를 친문계가 당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고 합당을 반대했던 반청계 지도부 3인방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을 적극 응원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합당을 반대하라는 문자 폭탄도 쏟아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이재명 현상'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합당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면서 "(그중 하나는) 민주당이 애국적 경제실용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식 이념정당, 즉 세상 돌아가는 것과 괴리된 정당으로 돌아갈까 봐(였다)"고 적었다.

나아가 합당 찬성 입장을 보였던 유튜버 김어준 씨나 유시민 작가에 대해서도 반감을 보였다. 두 사람이 여권 지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취모는 친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당내 모임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에 대한 견제 차원의 모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여권 지지층의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합당 국면에서 뉴이재명과 기존 친노·친문 진영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진보 진영 스피커들도 갈라졌다. 이동형TV나 사장남천동 등은 '합당 반대' 목소리를 내며 뉴이재명의 지지를 얻었고, 합당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새날 등에 대해서는 '뉴수박'이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이재명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쓰레기 취급"

조국 "저와 정청래·김어준이 반명? 분열의 정치는 자멸의 길"

이처럼 '뉴이재명'이 여권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4'에 출연해 뉴이재명 현상 관련 앞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여기서 "아주 묘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몇 있는데, 거기선 이재명 대통령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다 쓰레기 취급을 한다", "그런 유튜브 방송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글을 실어 나르는 게 광범위하게 진행이 돼 왔다"며 "제가 지금 반명(이재명) 수괴처럼 돼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도 뉴이재명이 내부 갈등 소재로 쓰이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이재명'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갈라치기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염려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를 운운하거나 아니면 '뉴수박', '뉴이재명' 이런 식으로 (세력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갈라치기 공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5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유시민(작가)·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등을 모조리 반명(반이재명)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맞느냐"며 "이재명 대통령 집권한 지 1년도 안 된 시기에 대통령 이름을 내세워 '뉴'라는 단어를 붙이고 '올드'를 쳐내며 분열의 정치를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조 대표는 "문제는 뉴이재명이라고 부르는 국민이 아니라, 뉴이재명이라고 불리는 국민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정치인 또는 정치 지망생"이라며 "특히 그분들이 유시민 작가를 공격하고 '반명의 수괴'라고 하고, 저한테도 그런 얘길를 하던데 속셈이 정말 다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에 과거에는 이재명을 욕하고 비방하다가 갑자기 이재명 정부 들어 찬양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뉴이재명'이라고 불리는 국민을 기반으로 하기 위해 올드 이재명을 비방하고 있어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李 대통령 "민주당 잘 하고 있다…대통령 뒷전 된 일 없어"

민주, 공취모 대신 당 공식기구 출범 

이처럼 '뉴이재명'의 존재가 여권 지지층의 균열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당과 청와대 간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담긴 한 보도를 공유하며 "과도한 걱정을 기우라고 한다"며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뉴이재명'의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해명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은 야당의 극한 투쟁 등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맡긴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며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취모를 대신할 당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취모의 취지를 반영한 당의 공식 기구인 '윤석열 정권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를 통해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부승찬·김기표·민형배 의원은 공취모 탈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공취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의 새 특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도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모임으로서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독자 노선 의지를 내비쳤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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