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서호 기자] 7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에서 전기차 2대가 전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화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진 가운데 감식 결과 일부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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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배터리에 문제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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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주택 지하 차고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BYD 씨라이언 7이 불에 탔다. 이중 아이오닉 5의 경우 차량 내부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실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화재 현장 감식 결과, 아이오닉 5의 고전압 배터리에는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측정된 내부 전압은 698V로, 정격 전압 범위인 450~774V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 고전압 배터리를 감싼 보호 커버도 물리적 변형 없이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안하면 배터리팩 자체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배터리를 관리하는 BMS 시스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BMS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장 관련 오류나 이상 코드가 기록되지만 이번에는 그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소방청이 보도용으로 공개한 사진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서 아이오닉 5는 화재 피해 흔적이 후방에 집중됐고 나머지 부분은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량 뒤쪽에서 발생한 불길이 아이오닉 5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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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가 화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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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에 대한 공식적인 화재 감식 결과는 보도되지 않았다. BYD는 2025년 처음 전기 승용차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블레이드 배터리의 화재 안전성을 강조해 온 바 있다.
씨라이언 7에 탑재되는 LFP 배터리는 아이오닉 5에 장착되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화재 안전 측면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NCM 배터리는 높은 니켈 함량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는 대신, 고온 환경에서 양극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열폭주 현상으로 이어져 화재로 확산될 수도 있다.
반면 LFP 배터리는 작동 전압이 비교적 낮고 화학 반응성이 덜 예민하다. 니켈 함량도 NCM보다 적어 구조가 안정적이다. 실제로 BYD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전 세계에 판매된 BYD 전기차 1,200만 대 중 배터리로 인해 사고가 난 경우는 0건"이라고 밝히며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 역시 화재로부터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블레이드 셀처럼 얇고 긴 평면형 구조로 셀 간 빈 공간을 줄이는 밀집 설계는 화재 발생 시 열이 인접 셀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서다.
한편, 이번 조사 결론은 오랜 기간에 걸쳐 끝이 날 전망이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공식 결과 발표까지 최대 2~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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