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현 중부에 있는 미군 캠프 즈케란(瑞慶覧) 내 일부 구역이 2026년도 중 일본 측에 반환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반환 대상은 캠프 즈케란 내 키샤바(喜舎場) 주택지구 일부 5㏊(헥타르·1㏊는 1만㎡)다. 미군과 군속(군무원 등 군 관련 민간 직원) 등의 거주 지역으로, 기존 주거 시설은 같은 캠프 내 대체 부지로 옮길 방침이다.
이번 반환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남쪽에 몰려 있는 미군 전용 시설·구역을 단계적으로 일본에 반환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2024년도 합의 이행을 목표로 했지만 일정이 지연돼 왔다.
반환이 실현되면 2021년 5월 미군 마키미나토 보급지구 일부 약 0.19㏊가 반환된 이후 처음이 된다.
반환 부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인근 도로 증설·확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현민 생활 향상으로 이어져 눈에 보이는 부담 경감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반환을 두고 "오는 9월 있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기지 부담 경감을 착실히 추진하는 자세를 부각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오키나와는 주일미군 기지가 집중된 지역으로, 소음과 사건·사고, 토지 이용 제한 등 생활상 부담이 크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반환 면적이 작아도 가시적 성과로 홍보될 수 있다.
9월 있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부의 민심 달래기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시찰했다.
그는 사키마 아쓰시 기노완시장과 만나 "기지 부담 경감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뤄지도록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키마 시장은 "올해는 (비행장) 반환 합의 30년의 고비"라며 조속한 반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총력을 요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후 오키나와현청에서 다마키 데니 지사와도 만나 부담 경감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같은 날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도 시찰, 지난해 12월 중국 군용기에서 '레이더 조사'를 받았던 자위대 조종사들을 격려했다.
주일 미군 해병대를 총괄하는 로저 터너 중장과도 만나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유지·강화에는 지역의 협력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현 내 미군 사건·사고 재발 방지도 당부했다.
중일 갈등이 수출 통제로 확전되며 격화되는 가운데, 고이즈미 방위상이 주일미군과 자위대 시설을 잇달아 찾은 데에는 중국 견제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내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완료 시점은 2030년대 중반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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