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내년 아델·인제니아·넥스아이 상장 기대"[바이오VC 집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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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 "내년 아델·인제니아·넥스아이 상장 기대"[바이오VC 집중조...

이데일리 2026-01-08 08: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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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시장이 계단식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간 정체기(plateau)였다면 이제는 급변의 시기다.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이들은 뒤에 남겨지게 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저성과’ 바이오텍의 대거 상장폐지가 예고된 상황에 역으로 수백억원대 펀딩에 성공하는 곳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어느 때보다도 엣지 있는 기술, 탄탄한 데이터를 가진 곳에 돈이 쏠리고 있다. 이제는 과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 이데일리는 바이오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VC)들을 시리즈로 인터뷰해 투자 인사이트를 구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바이오기업에 대한 정량적 평가는 과학적 근거로 명확한 기준이 있다. 항암(oncology) 분야라면 무진행생존기간(PFS)이 기존 의약품 대비 얼마나 늘었는지 전체생존률(OS)이 기준 이상인지 통계적유의성(p값)이 0.05보다 작아 우연성이 없는 유의미한 통계인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나아가 항암에서도 희귀암이냐 고형암이냐 등에 따라 세분화해 점수를 메길 수도 있다.

사업성과에 대해서도 기술이전 계약금 1000만달러(144억원) 이상으로 의미있는 계약금을 받았는가 혹은 이름있는 기업과 계약을 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신약개발과 의료기기는 명확한 사이언스 잣대가 존재한다.

어려운 것은 정성적 평가다.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지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대표이사가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상장 후에 사고를 치기도 하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업을 잘 이끄는 경우도 있다. (정성 평가는)기술성평가 제도가 존재하는한 평생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김현기 스톤브릿지캐피탈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18개 펀드 운용...청산 펀드 수익률 20% 이상 기록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스톤브릿지캐피탈(현 스톤브릿지홀딩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원칙으로 투자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개수는 18개이며 전체운용자산(AUM)은 약 1조4000억원, 그간 청산한 펀드들의 수익률(IRR)은 20% 이상에 이른다.

1978년생 김현기 상무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창업 초기인 2018년 합류해 하우스의 바이오 전문 투자 돛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하우스인 만큼 심사역 모두 섹터를 넘나든다. 하지만 김 상무는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에서 12년간 연구개발(R&D) 및 해외 사업개발(BD) 직무를 수행한 점에서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전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성균관대 생명공학과 학사를 졸업한 뒤 동아제약 바이오텍연구부 연구원으로 2006년에 입사했다. 담당 분야는 바이오의약품의 시작 또는 배양 단계인 업스트림(Upstream)이었다. 김 상무는 동아제약의 재조합단백질의약품·항체의약품 개발에 참여해 바이오시밀러를 연구했고 이 과정에서 세포주라인 및 공정개발을 진행했다.

김 상무는 재직 중 서울대 생물화학공학 석사를 졸업했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로 파견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초 세포(CHO cell) 방면 세계 3대 교수 중 한 명과 수학했다. 김 상무는 당시 얻게 된 네트워크에서 바이오 분야에 연구 뿐 아니라 경영, 투자 등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구에서 더 나아가 사람을 만나고 사업을 만들어가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김 상무는 2013년 동아제약이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3개사로 쪼개지던 시점에 복귀해 본사 글로벌사업개발팀으로 옮겼다. 동아에스티가 2015년 일본 메이지세이카와 합작사인 디엠바이오(현 에스티젠바이오)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개발 팀에 3년여간 근무했다. 본격 2017년 동아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개념의 계열사로 NS인베스트먼트를 만들자 여기에 합류해 해외 투자를 배우는 개념으로 미국 보스턴에 나가게 됐다.

그는 "순수 토종 한국 학벌이라 미국 나름의 학연, 지연 네트워크에 포함되지 못함에 한계를 느꼈다"며 "미국 투자사들은 한번에 500억~1000억원씩 투자하는데 그와 대비해서 티켓사이즈가 작은 것도 어쩔 수 없는 대목이었다. 동시에 국내에도 충분히 괜찮은 회사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때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최동열 투자부문대표(CIO)와 연이 닿았고 입사제안을 받았다. 김 상무는 지난 2018년 3월 합류해 약 8년간 함께 하고 있다. 그간 30개 정도 회사에 투자했고 5개 기업에 대해 회수를 진행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에는 김 상무 외에 바이오 전공자로 노윤아 수석이 있으며 최동열 대표 또한 고바이오랩, 리브스메드 등 많은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



◇2027년까지 바이오 투자 여력 400억~500억원 확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바이오 특화 펀드를 만들지는 않는다. 시황에 따라 바이오와 2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섹터를 커버해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를 선호한다.

현재 바이오 투자에 활용하고 있는 펀드는 스톤브릿지 신성장4.0 투자조합 펀드다. 나아가 한국산업은행이 출자하는 2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코리아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이미 최소 결성금액을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27년까지 바이오에만 투자할 수 있는 여력으로 400억~5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보통 바이오 비상장사에 한번 투자할 때 50억원의 상한선이 있다. 상장사인 알테오젠(196170)의 올 2월 전환상환주(CPS)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단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로 여겨진다.

투자검토 기준은 재미있는 애셋(asset)이나 플랫폼(platform) 기술로 설정했다. 그는 "투자자마다의 기준은 다르겠으나 제 기준에서 '이 정도까지 개발된 기업은 이런 데이터는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거나 '사업개발(BD) 관점에서 해외의 니즈를 충족할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며 "퍼스트인클래스와 베스트인클래스 그 사이 어딘가가 제 타깃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가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처음 투자한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앱티스, 두번째 투자한 회사는 최근 사노피에 1조5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을 이룬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사 아델이었다. 앱티스는 2023년 12월 동아에스티에 인수됐다.

그는 "본의 아니게 인수합병(M&A)이라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또 "아델의 경우 타우 단백질을 타깃하는 회사를 특정해 찾던 중 연이 닿았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회사로는 유일하게 아델에만 투자했다"며 "넓은 범주의 치매 영역에서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이모코그 정도가 포트 회사이며 파킨슨병이나 기타 질환영역에서는 투자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매주 2~3개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10개 남짓, 분기 기준 20~30개에 이른다. 그 중 분기에 1~2개 정도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



◇내년 알테오젠 RCPS 전환…아델·인제니아·넥스아이 상장 기대



김 상무에게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는 올해 2월 알테오젠(196170)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였다. 전환가 35만6433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2월부터 전환기간이 시작된다.

그는 "다들 당시 35만원이 비싸다는 의견을 냈지만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은 활용범위가 많고 충분히 성장 여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알테오젠 시세는 우상향했다. 지난 23일 종가기준 알테오젠 주가는 43만9500원으로 당장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예상차익은 23억원대에 이른다.

최근 오름테라퓨틱이 발행한 CPS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김 상무는 "오름테라퓨틱은 그간 인연이 없어 한번도 투자하지 못했던 순수 신규 딜로 기업 가치는 높지만 현재로써는 검토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 중 내년 주식 상장이 예정된 곳은 아델과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넥스아이로 전해진다. 최근 사노피에 조단위 기술이전을 이룬 아델은 말할 것 없이 인제니아와 넥스아이에도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델은 지난달 프랑스 빅파마 사노피와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 규모는 최대 10억4000만 달러(1조5300억원)에 이른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8000만달러(약 1180억원)였다. 아델은 개발 및 상업화 진척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게 된다. 제품 상용화 이후 순매출액에 연동된 로열티는 최대 두자릿수(%)로 책정됐다.

넥스아이는 작년 8월 610억원의 시리즈 B 조달에 성공했으며 해당 자금을 면역함암제 후보 물질인 NXI-201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 말 NXI-201의 임상 1상 계획을 국내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김 상무는 "넥스아이는 퍼스트인클래스 타겟 단일항체임에도 전임상 패키지만으로 일본 오노 제약에 기술이전을 이룬 성과가 있다"며 "탄탄한 연구 능력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윤경완 대표의 강한 리더십으로 국내 바이오텍도 베스트인클래스가 아닌 퍼스트인클래스 신약개발 능력을 보여준 예시"라고 말했다.

인제니아는 임상단계 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2018년 한국 원천기술로 미국 보스턴에 설립됐다. 미세혈관 보호 및 회복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인제니아는 미세혈관 내피세포의 염증과 누출을 감소시켜 혈관을 정상화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주력 후보물질 ‘IGT 427’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와 마일스톤 포함 1조원이 넘는 안과질환분야 대규모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지난 2024년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그는 "인제니아의 경우에는 미국 보스턴을 기반으로 성과를 만들었다"며 "인제니아는 제약 사업개발 현장 속에서 한국 바이오벤처도 성과를 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과거 고바이오랩(348150)과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에서 거둔 만큼의 멀티플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멀티플이란 투자 원금 대비 회수 금액의 배수를 의미한다.

고바이오랩은 7배~8배의 멀티플을 보여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가장 투자 회수 규모가 컸던 바이오 종목이기도 하다. 최동열 대표가 메인, 김 상무가 서브로 투자에 참여했다. 김 상무가 메인으로 참여한 딜 중 가장 투자 회수 규모가 컸던 것은 온코닉테라퓨틱스로 투자금의 2배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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