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항혈소판 치료 전략의 새 이정표 제시…세계 최초 대규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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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 항혈소판 치료 전략의 새 이정표 제시…세계 최초 대규모 분석

메디컬월드뉴스 2026-01-07 06:06:01 신고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복용 시, CYP2C19 유전자형의 영향이 환자의 임상 위험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이 규명됐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정용훈)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와 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조강희) 심장내과 박현웅 교수팀은 CYP2C19 ‘기능저하(LoF)’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3년 추적 관찰 동안 심장사망·심근경색·스텐트혈전증으로 구성된 허혈성 사건이 더 자주 발생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임상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로 대규모 임상 자료를 통해 밝혀진 것이라 의미가 크다.


◆같은 약, 사람마다 효과 달라

일반적으로 스텐트 시술 후 허혈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이 중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병용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이 임상 현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클로피도그렐 복용 후 활성화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CYP2C19 유전자형이다. 

CYP2C19 유전자는 간에서 클로피도그렐을 실제로 작용하는 ‘활성형’으로 전환하는 데 관여한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이 효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능저하(loss-of-function, LoF)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동일한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혈전 예방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교수팀은 국내 32개 센터의 다기관 자료(PTRG-DES 컨소시엄)를 바탕으로, 약물방출스텐트 시술 후 클로피도그렐 기반 약제를 복용하고 CYP2C19 유전자검사 결과가 확인된 8,163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했다.

또한 ‘유전자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저질환과 동반된 혈관질환의 정도 등을 종합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임상 위험도 지표(CHADS-P2A2RC, TRS 2°P)를 활용해 환자를 나누고, 각 위험도 수준에서 유전자형이 예후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비교했다.

[임상위험도 평가(CHADS-P2A2RC): 나이, 흡연, 고혈압, 당뇨, 신부전,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다혈관 관동맥질환]


◆‘임상 고위험’ 환자에서 유전자형의 영향력 극대화

연구를 분석한 결과, 기능저하(LoF)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는 전체의 62.1%로, 서구인에 비해 약 2배 높은 비율로 관찰됐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기능저하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약 1.41배 높았으며(누적발생률 1.9% vs. 2.5%), 이러한 차이는 임상적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CHADS-P2A2RC 점수 4점 이상)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해당 고위험군에서 기능저하 유전자형을 가진 경우, 허혈성 사건 위험은 약 1.68배 증가했다(누적발생률 3.7% vs. 7.3%).

특히 ‘임상 고위험’과 ‘기능저하 유전자형’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위험은 더욱 크게 증가했다. 

임상적으로 저위험이면서 기능저하 유전자형이 없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임상 고위험군에서 기능저하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의 심뇌혈관 사건 위험은 약 3.55배까지 높아졌다(누적발생률 1.9% vs. 7.3%).

반면, 주요 출혈 발생은 유전자형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출혈 위험이 유전자형보다는 연령, 동반질환, 기존 출혈 병력 등 임상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의 새 이정표

교수팀은 이번 결과가 CYP2C19 유전자형을 단독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임상 위험도를 함께 평가할 경우 어떤 환자에게 보다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 치료 과정에서 허혈성 사건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를 우선적으로 선별해, 환자 상태에 맞는 약제 강화 요법을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박현웅(사진 오른쪽) 교수는 “동아시아에서는 CYP2C19 기능저하 유전자형이 비교적 흔한 편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유전자 기반 치료 전략을 누구에게 우선 적용할지 판단하는 데 의미 있는 근거가 된다”며 “향후에는 환자별 허혈 및 출혈 위험의 균형을 반영한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가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영훈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위험도 평가가 주로 급성관동맥증후군 여부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지만, 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전통적 위험인자와 혈관질환의 정도만으로도 위험도 평가가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적절한 항혈소판제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념비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 2025년 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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