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그룹 뉴진스가 1년여간의 전속계약 분쟁 소송 끝에 어도어로 복귀를 선언했지만, 멤버별 복귀 과정의 차이로 인해 내부 분열 논란에 휩싸였다. 해린과 혜인이 소속사와 충분한 논의 끝에 복귀를 결정한 반면, 민지, 하니, 다니엘은 불과 2시간 30분 만에 로펌을 통해 복귀를 '일방 통보'하면서 어도어 측은 신뢰성 문제로 "진의를 확인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12일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두 멤버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이 발표 2시간 30분 뒤, 나머지 멤버인 민지, 하니, 다니엘도 로펌을 통해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들은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복귀 결정마저 '일방 통보'였다는 점에서 어도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 측은 "복귀 의사의 진의를 확인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뉴진스의 내부 분열을 꼬집어 해린·혜인을 '이진스', 민지·하니·다니엘을 '삼진스'로 부르는 등 여론이 분열하고 있다. 어도어가 확인하려는 '삼진스'의 진의는 '민희진 전 대표의 부재에도 활동을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의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린과 혜인은 복귀 과정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부재에도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합의했지만, 나머지 세 멤버는 이 부분에 대한 조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세 멤버는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강하게 주장해왔기에, 민희진 없는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랴부랴 복귀를 통보한 것에 대해 어도어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세 멤버의 일방적인 복귀 통보에 일부 네티즌들은 "또 사과는 없고 통보만 있다", "위약벌 소송 감당이 안 돼 억지로 복귀한 듯", "복귀조차 진정성이 없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진스 측은 그들의 '탈 어도어' 계약 해지 선언 과정에서 국정감사에 나가는 등 타 레이블과 아티스트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이날 뉴진스의 복귀에 대해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거다.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복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민희진은 하이브와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 재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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