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재림 떠난지 벌써 1년…12월 유작 개봉 앞두고 또 역주행 중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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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재림 떠난지 벌써 1년…12월 유작 개봉 앞두고 또 역주행 중인 영화

TV리포트 2025-11-13 11:00:03 신고

[TV리포트=허장원 기자] 고(故) 송재림의 유작 ‘영화’ 폭락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웨이브 ‘오늘의 영화 TOP 20’에는 ‘폭락’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폭락’은 지난 2022년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를 담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폭락’은 개봉과 동시에 독립 예술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6일 만에 2만 관객 고지를 넘기도 했다. 송재림은 극 중 ‘MOMMY’라는 이름을 가진 가상화폐 개발자로 ‘자칭타칭’ 사업천재라 불리는 주인공 양도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현해리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루나코인 대폭락 사태가 벌어지고, 가산자산 시장의 폭락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개인의 욕망, 비극을 다루기 위해 6번의 실패라는 구조를 빼고 ‘폭락’이라는 장편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특정인물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며 “하지만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혐의가 있지만 멈출 수 없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송재림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고인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점심 약속을 한 친구가 자택에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스스로 생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송재림의 개인 계정에는 “긴 여행 시작”이라는 소개 글을 남겨져 있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는 “어떻게 이렇게 선할 수 있을까. 이렇게 고운 사람이 있을까. 마음 밭이 어찌 이리 고울까”라며 “머문 자리마다 꽃향기를 남긴 꽃만큼 고운 사람. 이젠 부드럽고 포근한 꽃밭에서 편히 쉬길 기도합니다”라고 애도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너의 이 멋진 웃음을 다신 볼 수 없음을 슬퍼하고 더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인사도 없이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망하다”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형 노릇 더럽게 못했네. 편히 쉬거라”라고 애도했다. 배우 박호산도 “미치겠다 정말 재림아. 이렇게 밝은 넌데 믿기지가 않네. 미안해, 연락도 못하고, 챙기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폭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현해리 감독도 송재림을 떠올리며 “주식과 코인에 대해 매우 해박하셨다”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고인의 또 다른 유작 ‘멀고도 가까운’는 오는 12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감독 최인규)은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작품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10년째 자신의 LP바를 떠나지 못하는 주인공 준호(박호산)와 손님으로 LP바에 찾아온 두 명의 남자, 동석과 동수(송재림), 세 명의 여자 수정·연주·은영(고은민)의 실제와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 충무로 단편 독립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송재림은 연인을 찾아 LP바를 찾아오는 두 남자 ‘동석’과 ‘동수’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깊은 내면 연기와 감정의 밀도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지며, 생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그의 연기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재림은 12일 1주기를 맞았다. 많은 팬들이 생전 그를 떠올리며 추억하고 있다.

송재림은 지난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굿바이 미스터 블랙’, ‘우씨왕후’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또 영화 ‘용의자’, ‘야차’, ‘미끼’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았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폭락’. ‘멀고도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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