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교사·부모 격려 속 발걸음…"노력이 열매 맺길"
(춘천 속초=연합뉴스) 양지웅 류호준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오전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강원지역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입실을 마쳤다.
도 교육청 제49지구 제1시험장인 춘천고교에서는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슬리퍼 차림의 수험생들이 손에 도시락과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춘천시 학생회 연합 소속 학생 50여명은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안개 끼고 쌀쌀 날씨에 핫팩을 주무르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교사들은 속속 도착하는 학생들을 향해 시험을 무사히 치르기를 응원했다.
신경호 교육감과 장진호 교육장도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 앞을 찾아 수험생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신 교육감은 "지금까지 잘 준비해왔고, 내가 어려우면 다 어렵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아는 문제부터 풀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교육청은 심층 면접과 입시정보 등을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고 앞 역시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학부모회에서는 커피와 간식거리 등을 수험생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나눠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속초고와 설악고 학생들은 교문을 사이에 두고 양 갈래로 나눠 뜨거운 응원전을 보여줬다.
일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에 더 큰 목소리로 화답하며 응원 분위기를 돋우고, 긴장을 풀었다.
속초고 학생들은 입실 시간에 맞춰 교문이 닫히자 큰절을 올리며 응원전을 마무리했다.
학부모들은 입실 시간 이후에도 한참을 학교 인근을 서성이며 자녀들의 수능을 응원했다.
응원전에 나선 학생들은 뒷정리까지 마치고 학교를 떠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수능을 보는 강원 수험생은 황금돼지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천100여명 증가한 1만3천80명으로, 도내 시험장 44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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