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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더본코리아 제품의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의혹을 받는 백 대표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더본코리아가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 제품을 홍보하며 재료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이 담긴 고발과 진정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9월에는 백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시간여 동안 조사하기도 했다.
산업용 금속 조리도구를 사용하거나 바비큐 축제에서 사과주스를 농약통 분무기에 담아 고기에 살포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진정이 접수된 4건에 대해서도 무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백종원 대표 관련 사법리스크는 모두 무혐의로 종결됐다”면서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사법리스크 부담이 덜어지면서 소스 사업 등 그간 더본코리아가 추진해 온 신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역전우동, 한신포차 등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소규모 브랜드의 대형화 지원 그리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상권 창업지원’ 제도를 통해 브랜드 강화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는 신논현역 인근에 1호 매장인 빽다방 신논현역점을 열었다. 권리금과 보증금 등 초기 자본 부담으로 진입이 어려운 주요 상권에 가맹점주가 매장을 열 수 있도록 본사가 오픈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50개 미만 소규모 브랜드를 대상으로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브랜딩을 포함한 전방위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추가 가맹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와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하면서 글로벌 푸드 컨설팅 해외사업 전략의 첫 성과를 입증했다. 1호점의 성공적인 론칭을 발판 삼아 독일 에쉬본 지역에 2호점을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글로버스가 운영 중인 독일 내 전 매장과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에 위치한 모든 매장에 한식 메뉴 론칭을 긍정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 영국 등 주요 리테일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소스 사업 확장에 나섰다. 양념치킨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김치양념분말 등 7종을 우선 출시했으며, 연말까지 4종을 추가해 총 11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백 대표는 글로벌 B2B 소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대만, 중국 등을 순방하면서 직접 소스 시연회를 운영하고, 해외 바이어 및 현지 셰프들과 미팅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더본코리아는 TBK 소스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아시아·미주·유럽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대형 유통업체 및 현지 레스토랑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만큼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2만 6000원대로 고점 대비(5만1300원) 반토막 수준이어서 기업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도 중요하지만 상장할 때 강조했던 식품사업을 키워야 한다”면서 “백종원 대표의 역량을 활용해서 기업가치를 높일수 있는 포인트기 때문에 해외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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