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북한이 지난 6일 올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다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에 대해 “유능한(competent)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의하면 군은 같은날 오전 9시 30분 무렵 북한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이 발사된 점을 포착했다.
북한은 앞서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으며 8일 만에 다시 발사체를 쐈다. 이에 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날인 7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 감시체계로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미사일 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7일 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합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에도 신형 고체 추진 극초음속 미사일 성능 시험을 한 바 있다. 그 연장선상의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1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에 대해 “그들은 비교적 잘 훈련됐고 유능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면에서 볼 때 그들은 능력이 있다”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격한 바는 그들이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북한군 1만2000명은 상당한 전력”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잘 버티고 있지만 러시아가 점진적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전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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