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이민세관국(ICE)이 전월세 계약 희망자 90명을 속여 62억 원을 가로채 미국으로 도주한 한국인 부부의 미국 추방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ICE 집행송환 작전팀(ERO)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전세사기로 거금을 가로채고 도주한 40대 최모 씨와 남모 씨 부부가 아들과 함께 미국 시애틀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달 19일 이들이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알렸다.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2023년 4월까지 4년 간 대전광역시 일대에서 이른바 ‘깡통전세사기’를 일으켰다. ‘깡통전세사기’는 건물 담보 대출과 세입자 보증금이 실제 건물의 가치보다 많은 것으로, 건물의 가치가 남은 것 없이 텅 비었다는 의미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22년 8월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지난해 9월9일 레드몬드에서 ERO 시애틀팀의 표적 단속 작전 중 체포됐다.
연방 이민법원은 지난해 11월7일과 8일 이들 부부에게 자진 출국 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두 사람과 아들은 지난달 19일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한국 경찰청은 2023년 8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이들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곧바로 적색수배를 발령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HSI)·외교보안국 서울지부(DSS)·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공조했다.
송환 작업에 협력한 한국 경찰 측은 “거주 지역 첩보를 입수해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인 ERO에 긴급 공조를 요청하고 2개월 간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미국 도주 후 애틀랜타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에 공개되자 시애틀로 거주지를 옮겼다.
미국 시애틀앤(SeattleN)은 이들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시애틀총영사관에 제보 내용을 전달해 체포 및 송환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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