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1에서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살육 게임을 진두지휘하는 프론트맨 역으로 짧지만, 굵은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병헌은 이번 시즌에서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직접 참여해 게임을 조종하는 ‘흑막’으로 활약했고, 박성훈은 성전환 수술비를 위해 게임에 뛰어든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시즌2를 향한 뜨거운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6월 공개 예정인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트랜스젠더 캐릭터, 희화화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박성훈은 글로벌 대작에서 트랜스젠더를 연기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연기가 자신에게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시절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캐릭터를 자주 맡았다.
“다만 이번 작품 속 현주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현주가 절대 희화화돼선 안되는 점이었어요. 현주는 트랜스젠더이기 전에 이타심이 강하고 정의롭고 용감한 캐릭터니까요.”
일각에선 목소리나 행동 등 일반적인 트랜스젠더 특징이 현주에게 없다는 이유로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그냥 단발머리를 한 남자를 연기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저는 현주의 여성성을 억지스럽게 표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현주는 완벽한 성 확정 수술을 받기 전인 캐릭터인데, 실제로 (성전환)과정에서는 목소리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오징어 게임’ 공개 전까지 자신의 최고 흥행작인 ‘더 글로리’에서 보여준 강렬한 악역 연기로 인해 아직까지 대중에게 본명이 아닌 극 중 이름인 ‘전재준’으로 불리고 있는 그는 “전재준 이름을 꼬리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사실 전 국민이 제 이름을 알면서도 전재준이라 부르면서 절 놀리는 게 아닐지 생각하기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외모가 전재준이란 이름과 잘 어울려 그런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활동명으로 ‘전재준으로 바꿔라’는 이야기도 들어봤어요. 다만 지금은 저를 현주라고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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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은 최근 불거진 SNS 관련 논란에 대해 “저의 큰 실수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눈물까지 보이며 조심스럽게 사과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30일 박성훈의 SNS에 여성 나체가 적나라하게 실린 ‘오징어 게임’ 패러디 AV(음란 동영상) 사진이 올라왔다 삭제되면서 시작됐다. 소속사 측은 “불특정 다수가 보내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하던 중 실수로 잘못 눌러 올라가게 된 게시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공개 첫 주간이라 담당자와 여러 반응을 주고 받을 때였는데, DM를 확인하던 중 그 사진을 보게 돼 너무나 충격받았어요. 사진은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된다고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어요. 왜 그런 이해 못 할 실수를 했을까 자책과 후회가 너무 크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전 당연히 그런 영상을 보지도 않았어요. 일각에선 제가 SNS 부계정에 올리려다가 실수로 올린 게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데, 저는 부계정이 절대 없어요. 이번 일로 인해 알려진 사람으로서 저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앞으로 언행에 더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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