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지난 6일 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관련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7일) IRBM 발사를 성공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 감시체계로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신형극초음속미싸일의 발동기(엔진) 동체제작에는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됐다"며 "미싸일의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실장은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이라며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 국가 자체가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또 기존에도 과장된 발표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4월에도 신형 고체 추진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능 시험을 한 바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의 미사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6일 정오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11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가 3000~5000㎞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날 비행거리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100㎞에 그쳤다.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이 정상적으로 탄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의도적으로 연료량을 조절해 비행거리를 줄였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실장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포함해 다양한 군사적 활동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러한(추가 발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 ISR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미국 새 정부를 의식한 도발이라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이라며 "미국에 대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무기 체계가 완성된 것이 아니고 본인들도 오늘 '시험발사'라고 했기 때문에 군사 기술적인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2달 여 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이번 시험발사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대미 메시지 수위를 어느 정도 조절했다.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 미싸일(미사일) 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공격적인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 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며 억제용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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