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 체포거부’에 폭설집회에 이어 혹한집회 열리나…서울시 “교통방해 지속 시 고발”

[이슈] ‘尹 체포거부’에 폭설집회에 이어 혹한집회 열리나…서울시 “교통방해 지속 시 고발”

폴리뉴스 2025-01-07 13:40:41 신고

5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은박 담요를 두른 채 앉아 있다. [사진=진보당 페이스북 갈무리]
5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은박 담요를 두른 채 앉아 있다. [사진=진보당 페이스북 갈무리]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에 관저가 있는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과 경기 등에 대설특보 발령에도 불구하고 ‘폭설집회’를 이어온 시위대는 7일 한남동 일대에서 다시 탄핵 찬반 집회를 예고했다.

7일 오전 서울 기온이 -5도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9일에는 -12도의 강추위가 예고 돼 ‘혹한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교통방해가 지속될 경우 관련 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주민들 불편 호소에…서울시 ‘강력 대응 예고’ 

최근 한남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신고 범위를 벗어난 도로 점거가 장기화되면서 시민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며 불법 도로 점거에 대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들과 이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집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석열ㆍ김건희체포단', '청년촛불행동' 등의 단체들과 함께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집회'를 연다.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이 체포될 때까지 매일 같은 시각 이곳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라고 전했으며 신고 된 참가자 수는 1만명이다.

이와 함께 신자유연대 등도 이날 오후 2시 루터교회 앞 인도와 일신홀 인근에서 '대통령 수호 집회'를 열 계획으로 신도 된 참가자 수는 총 3만5천명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재차 이어지면서 한남동 주민들의 불편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교통 혼잡은 물론 시민 안전이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6일 용산경찰서에 공문을 발송하고, 당초 신고 된 범위를 벗어나는 철야 시위와 도로 전체 점거 행위 등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고 7일 밝혔다.  

한남로는 도심과 강남·북을 잇는 주요 통행로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집중되는 구간이나 집회로 인한 도로 점거가 이어지면서 교통 혼잡이 심화되고, 버스 정류장 이용이 어려워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인근 한남초등학교 등 학교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 문제까지 대두돼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경찰에 철저한 단속과 함께 집회 시간 준수, 도로 점거 해소 등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또 교통 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관련 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어제 관저 앞 시위대가 전 차로를 점거하고 민노총은 경찰을 폭행했다. 불법이자 공권력의 무력화"라며 적극 대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혼란기일수록 공공의 안전을 위해 공권력은 엄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며 "집회 시위권은 무제한이 아니라 다른 시민의 생활과 안전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참으로 비겁한 태도다. 공권력을 가장 크게 위반한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행사하는 시민들을 '공권력 위반'이라며 겁박하고 있다"며 오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쏟아지는 폭설에도 6일 오후까지 집회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1.6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1.6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 체포 시한 만료일인 지난 6일 관저 앞에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해 탄핵 찬반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 5일부터 서울과 경기 등에 대설특보가 발령됐지만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도 각각 체포 찬성과 반대를 주장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한남일신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3500명이 모였다.

영하 1도의 차가운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은박 비닐이나 비닐 우비를 입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에 눈이 내려 집회 참가자들이 체온 보호를 위해 은박 담요를 두르고 앉아있는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과도 흡사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구기도 했다. 

정치인들도 ‘키세스단’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은박 담요를 두른 시민을 그린 사진을 게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밤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체포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넘기겠다고 해서 오늘 기대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체포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며 "공수처가 눈치 보고 머뭇거리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6일 집회를 종료하기 전에 "3박 4일간 투쟁하는 동안에 공수처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 체포영장 발부된 일주일의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5시간의 알량한 쇼를 하고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요일 다시 한번 광화문에서 우리 시민들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소리쳤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5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5 [사진=연합뉴스]

비슷한 시각 루터교회 인근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고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지키자'를 연호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이겼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집회 사회자는 "내일부터는 헌법재판소 앞으로 가서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라며 "한 번 이겼으니 두 번 이겨야 하지 않겠나"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또 "공수처 완전히 끝났다고 한다. 이제 체포영장 못 들고 온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한남초 앞에서 신자유연대 주최로 열린 보수집회에선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가로막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주말 한남초교 인근부터 한남동 관저 일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민의 통행을 제한했다. 이날 경찰은 30여 개 기동대, 약 2000명을 관저 인근에 배치하고 관저 앞 보도와 차도에는 경찰 통제선을 세웠다. 일부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자 경찰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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