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북, 평양→서울, 1분 극초음속 IRBM 과시.. 김정은 "누구도 대응 못할 무기"

[이슈] 북, 평양→서울, 1분 극초음속 IRBM 과시.. 김정은 "누구도 대응 못할 무기"

폴리뉴스 2025-01-07 11:15:58 신고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극초음속 IRBM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극초음속 IRBM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극초음속 IRBM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누구도 대응못할 무기를 갖게 됐다면서 태평양 지역의 적수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규탄했으며 한미일도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김정은 "태평양 지역 적수 견제".. 미국 겨냥 의도 밝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전날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탄도미사일은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 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1500km계선의 공해상 목표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이 속도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날아오는 데 약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화상감시체계로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현 시기 적대 세력들에 의하여 국가에 가해지는 각이한 안전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극초음속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같은 위력한 신형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갱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바 없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자는데 있다"면서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3일 배포한 북한군 동향 관련 참고자료에서 "최근 (포착된) 고체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국방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전후 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개최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도입했다. 

이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은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2023년 11월 IRBM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극초음속 미사일이 있는 전략미사일기지를 시찰하면서 해당 기지를 외부에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또, 11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사거리 3000~5500km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선 것은 결국 미국과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에 대해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 미사일이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美 전문가 "트럼프, 北 노동1호 미사일도 과소평가해선 안돼"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 수석연구원 브랜든 J. 와이커트는 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와이커트는 "1980년대 처음 개발된 노동 1호는 최신 무기는 아니지만 주변국에 중대한 위협이 돼 외교 협상에서 북한의 강력한 협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 확대는 주변국과 미국에 점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와이커트 연구원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노동 1호로 알려진 '화성 7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1호가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북한에 재래식 공격뿐만 아니라 핵 공격으로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면서 "북한 미사일 기술은 시험발사 때마다 나아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과 역내 협력국들에 대한 북한의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 한목소리 규탄…"한반도 평화 위협"

한·미·일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반…공조 지속"

한편,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의 합의를 깨고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2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되나, 반복되는 무력 도발은 수가 뻔히 읽히는 구태이자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를 확립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탄핵에만 골몰해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야당은 부디 자중하고, 안보 공백을 메우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같은날 서면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진행되는 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산된 도발"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 도발을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어떤 실익도 얻을 수 없을 것임을 경고한다"며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한·미·일 3국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7일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3자 유선 협의를 진행했다.

3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3국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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