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침체된 것과 달리 뉴캐슬유나이티드는 상승세다. 그 중심에는 도박중독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돌아온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가 있다.
4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토트넘홋스퍼 대 뉴캐슬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다.
19라운드 현재 뉴캐슬은 5위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컵대회 포함 5연승 중이다. 반면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기세에서 뉴캐슬이 앞선다.
이번 시즌 뉴캐슬 상승세를 논할 때 토날리를 빼놓을 수 없다. 토날리는 지난 2023년 여름 뉴캐슬로 영입된 선수다. AC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뉴캐슬이 5,5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를 지불했다. 이탈리아 선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런데 뉴캐슬에서 적응기도 없이 2개월 동안 맹활약했을 때, 도박 중독으로 인해 불법 베팅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0개월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이번 시즌 초반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토날리의 징계 복귀는 이번 시즌 가장 큰 전력보강과도 같았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운영하는 팀이지만, PL의 엄격한 재정건전성 규정 때문에 모기업의 자금을 투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굵직한 영입은 없었다. 가장 달라진 게 토날리의 중원 합류였다.
최근 토날리의 비중은 막대하다. 뉴캐슬은 최근 2개월 동안 10승 2무 2패(컵대회 포함)로 엄청난 상승세를 탔는데, 두 차례 패배의 공통점은 토날리가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달리 말하면 토날리가 있을 때 뉴캐슬은 지지 않는다.
특히 최근 미드필더의 역할 조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뉴캐슬 미드필더들이 역할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뛰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토날리는 조엘링톤과 더불어 자주 전진하는 ‘박스 투 박스’ 역할인 경우가 많았다. 토날리는 원래 섬세하기보다는 투쟁적인 선수다. 어려서부터 이탈리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를 섞은 선수’로 불렸는데, 그만큼 넓은 범위를 뛰어다니는 역할이 잘 맞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토날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마랑이스를 더 자주 전방으로 올라가도록 위치를 바꾼 것이 효과를 보는 중이다. 중원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두 선수 모두 활동반경이 넓기 때문에 엄격하게 위치를 정한 건 아니지만, 토날리가 뒤에서 중심을 잡고 기마랑이스가 공을 몰고 올라갈 때 더 시너지 효과가 난다.
강력한 중원장악을 전제로 하는 에디 하우 감독의 전술이 잘 작동하면서 공각진도 신을 내고 있다. 스트라이커 알렉산데르 이사크가 12골 4도움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윙어들의 득점 지원도 훌륭하다. 토날리가 뒤에서 지키는 가운데 기마랑이스(1골 4도움), 조엘링톤(4골 1도움)도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뉴캐슬 중원이 한결 짜임새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토트넘이 뉴캐슬을 잡아내려면 스트라이커 이사크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탄탄한 중원을 상대할 비책이 필요하다. 만약 손흥민이 골문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슛을 노린다면 토날리가 재빨리 다가와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