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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협회장 후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허 후보는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먼저 ‘투명’ 경영을 위해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인 시스템 마련하겠다며 지도자교육관리위원회, 심판 연맹 신설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2022년 회장에게 위임된 부회장 및 이사 선임 권한을 다시 총회로 환원해 ‘공정’ 경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규정 심의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규정을 점검하고 축구인 보호제도, 신진 축구 행정 리더 양성 계획을 밝혔다.
‘육성’ 공약을 통해서는 축구 꿈나무 육성 중장기 프로그램 마련, 초·중등 연맹 부활, 해외 거점을 통한 유소년 해외 진출 지원을 말했다. 또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도시별 순회 대회 확대, 여자축구연맹 예산 확대, 대학 여자축구팀 창단 추진, 여자 선수 연봉 제한 폐지를 말했다.
‘균형’을 위해서는 지역협회 자율성을 보장하고 독립구단 창단을 지원하며 예산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1년 아시안컵 남북한 공동 유치 등으로 축구 외교와 국제 협력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MZ세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축구 팬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마케팅 조직을 확대해 축구협회 재정을 확충하고 팬들의 참여를 마일리지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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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불공정한 선거 진행을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으나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허 후보는 다시 한번 △투표 방식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 거부 △선거 관련 공고 미흡 △규정보다 적은 선거인단 등을 문제 삼았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많은 국민, 축구 팬들께서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계신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다음 선거부터는 정말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후보 간 정책 토론회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토론 제의를 하고 싶다”라며 “공약, 선거 관리, 협회 운영 등 어떤 주제로라도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전날 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선거운영위원회에 정책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해야 진행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안한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허 후보도 구체적으로 제안한 적은 없으나 문서로 토론하자는 제안을 했고 공개 토론회 역시 언제든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는) 앞서 질의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명쾌한 대답부터 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선거인 명부 작성, 회의 개최 시기, 선거인단이 줄어든 이유 등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론회 이야기가 나오니 떠넘기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제대로 일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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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 체제에 문제점을 묻자 감사를 통해 모두 나왔다고 말한 허 후보는 현장을 보면 정말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면 8인제 축구를 하는 데 1심제로 운영하고 A 학교에서 하루 만에 B 학교로 가서 뛰어도 제재가 없다. 한 팀이 여러 팀으로 나눠 출전하는 상황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 상실, 열악한 심판 처우 등을 말하며 “바로 세워야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허 후보는 “이제 한국은 월드컵 8강을 노릴 때고 세계 10위권 진입도 꿈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런 부실한 밑바닥에서 될 수 있겠는가? 기초부터 탄탄히 세우고 제2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지속해서 나오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후보는 “한국 축구의 100년 미래를 위해 뛰겠다”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훌륭한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해 한국 축구 위상을 월드컵 8강 이상, 10위권 안에 들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선수, 감독, 행정가를 모두 경험한 저 허정무가 반드시 해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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