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 뚫린 환율···증권가 "마진개선·외인 수급 유입 업종 눈여겨 봐야"

'1480원' 뚫린 환율···증권가 "마진개선·외인 수급 유입 업종 눈여겨 봐야"

뉴스웨이 2024-12-27 11:32:09 신고

3줄요약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뚫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불안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수출 회복 등 마진 개선 업종에 대한 선별적 관심과 외인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에 대해 주시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전망되며, 이에 따른 수혜 업종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468.8원에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더니 장 초반 1480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강달러 현상은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있다. 이에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정치 혼란 장기화로 고환율이 지속되자 외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불안정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7분 기준 코스피는 장중 1%대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역시 1%대 빠진 665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3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88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하면서, 투자 시 마진 개선 업종과 외인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에 따른 부정적 요인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봤다. 그는 "원화 약세는 실적과 수급에 영향, 실적 측면에서는 수출에 관련, 그러나 수출증감률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까지는 내년 2분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매출 크기보다는 마진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월간 외국인 순매수강도 상위업종은 12월 월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OPM) 상향 상위업종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인 수급이 지속되고 있는 업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불편한 환율 상황과 그로 인한 원화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 에프앤가이드 26개업종(WI26) 종목 중 11개 업종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시가총액 대비로 순매수 강도를 살펴보면 인터넷·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종을 시작으로 유틸리티, 미디어 순"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상반기 중 달러 강세 압력이 존재하지만 달러 약세 압력이 점차 우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초 미국 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2025년 상반기에는 경기 관련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 미국보다는 미국 외에서 금리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비달러 선호도를 개선시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외 시장에 대한 관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약달러 안착 시 미국 외 증시 모멘텀(상승여력) 개선이 예상된다"며 "미국 외에서는 인도 최선호 의견 유지하며, 중국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테크 및 전기차·배터리 관심을 상향한다"고 했다. 이어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서도 긍정적(태양광, 원전 등)"이라며 "빅테크 주가 상승세 둔화. 2025년에도 빅테크들의 이익 증가세는 견고할 것으로 보이나, 주가 상승세는 예전 같지 않을 전망, 금융 산업재 소비재 등으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와 정치 혼란 장기화는 원·달러 환율 개선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환건전성을 양호한 상황이지만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 및 국가신인도 하락 등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정국 불안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노출된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현상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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