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0원대 후반으로 치솟은 환율...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

1470원대 후반으로 치솟은 환율...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

위키트리 2024-12-27 11: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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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원/달러 환율이 27일 오전 장 초반에 10원 넘게 오르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79.60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기준 전일 주간 거래 종가(3시 30분)보다 14.8원이나 오른 147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467.5원으로 시작했다. 장 시작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였다.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9시 15분쯤 1470원을 넘어서더니 1477.40원을 찍고 결국 1479.60까지 올랐다. 이는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정국 불안이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전날 한 권한대행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즉시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이 통과하면 경제 수장인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까지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미국 달러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현재 108.14 수준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긴 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며 이전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등했으며, 달러/원 환율도 이에 따라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한 권한대행 탄핵 이슈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강달러 현상이 맞물리면서 1470원 후반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 펀더멘털 약화로 인해 원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화 강세로 원화가 혜택을 보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 과열한 환율 상승세가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 둔화와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 연준의 금리 정책이 맞물리며 원화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나 국민연금의 환 헤지 경계감이 환율 상승을 일부 제약하고 있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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