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8분 기준 전날보다 7.25원 오른 달러당 1472.05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2009년 3월16일(1488.5원) 이후 15년 9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앞선 비상계엄 사태 탓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 된 것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행보영향이 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국내 식품업계 수익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두와 밀 등의 수입 의존도는 91%, 98%에 달해 고환율 장기화 시에는 제과·제빵·가공식품 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팜뉴, 카카오, 커피 원두 등도 수입의존도가 높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식품회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률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오리온이 초콜릿 함유 제품 13종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고, 해태제과도 10개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샘표식품은 대표 제품인 간장 가격을 지난 6월 평균 7.8% 올리기도 했다. 동서식품도 맥심 커피믹스와 카누 가격을 인상했고,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오뚜기·롯데칠성음료 등이 대표상품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가격인상이 더해지면서 가성비 트렌드가 더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이준영 교수는 "식품업계에서는 식음료 가성비 제품 쪽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소비'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가성비나 이러한 생존 소비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