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24일 기준)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8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6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7월(14조3259억원)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올해 월 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0조1077만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10월을 제외하고 매달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거래는 일정 보증금률(40~45%)을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본인이 가진 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6월24일 20조247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건 증시 부진 영향이 크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환율 쇼크까지 더해지며 반대매매가 증가했고,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강제로 팔아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매수거래대비 반대매매비중은 이달 16일 0.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4일엔 0.8%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와 더불어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세다. 이달 13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5727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 이달 24일엔 50조6265억원까지 떨어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이에 따른 미국 외 지역과의 금리차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미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미 증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 금리 동결 리스크가 부각돼 기댈 언덕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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