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1,466.0원까지 뛰어…달러 강세에 한덕수 탄핵 전망 등 정국 혼란까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6일 또 올라 외환위기 이후 처음 주간(낮 시간대) 거래 종가가 1,46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8.4원 뛴 1,464.8원에 장을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6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455.2원으로 출발했으나 바로 반등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오후 3시 20분 1,466.0원까지 뛰었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지난 24일 야간 거래에서 1,460원을 넘는 등 2거래일 연속 1,460원을 웃돌았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달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치 상향과 '트럼프 2기' 경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108.145를 기록했다.
국내 정국 불안 장기화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 물량이 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며 "정치적 혼란도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83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27.61원)보다 3.22원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2% 높은 157.34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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