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현지 매체가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반기 최고 30인에 들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박싱데이를 앞두고 PL 전반기에 걸출한 활약을 펼친 30명을 뽑았다. 범위 자체는 영국 축구로 넓지만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30위 안에 든 PL 바깥 리그 선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3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매체는 손흥민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다음 가는 선수로 꼽으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통받던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를 열며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팀의 주장이 된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 무자비했고, 강렬한 움직임으로 앤지 포스테코글루 축구에 힘을 실었다”라고 호평했다.
반면 올해는 손흥민이 전반기 최고 30인에 들지 못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5골 6도움, 컵대회 포함 7골 6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공격포인트 생산량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에는 약간의 기복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전술적으로 골문을 타격하는 역할을 맡지 않아 최상의 활약을 펼치지 힘들고, 토트넘 자체가 공격력에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기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서서히 나온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2025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손흥민의 컨디션 유지를 들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부상 전후로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라며 “2015년 합류한 뒤 구단 핵심 선수가 된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해줘야 토트넘이 2025년을 성공적인 해로 남길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인 동시에 손흥민에 대한 여전한 신뢰가 담긴 문장들이다.
토트넘 선수 중에는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10위), 미키 판더펜(29위) 등 3명이 올라간 것과 차이가 있다. ‘텔레그래프’는 쿨루세프스키를 8위에 올리며 “토트넘은 기복이 있었지만 쿨루세프스키는 측면 공격과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본연의 포지션에 가까운 중앙지향적 역할을 맡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1위는 작년에 이어 살라가 2년 연속으로 뽑혔다. 살라는 리그에서만 15골 11도움을 기록해 PL 최초로 크리스마스 전에 10골-10도움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매체는 살라에 대해 “32세의 나이에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만능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끊임없이 득점을 만들고 직접 골을 넣는다”라며 “살라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그를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이끌고 있는 걸까?”라고 평가했다. 살라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는 걸 서술한 내용인데, 현재는 재계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 英 '텔레그래프' 선정 PL 전반기 TOP 30 (10위부터)>
10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리버풀)
9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8위 데얀 쿨루세프스키(토트넘홋스퍼)
7위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6위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5위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4위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3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2위 콜 파머(첼시)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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