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쇼크] "환차손 우려" 탄핵 정국 속 국장서 짐싸는 외국인

[고환율 쇼크] "환차손 우려" 탄핵 정국 속 국장서 짐싸는 외국인

머니S 2024-12-26 15: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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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이 지속되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사진=쳇GPT 이미지 고환율이 지속되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사진=쳇GPT 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을 넘어서면서 한국증시도 비상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행렬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탄핵 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자본 유출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20조8691억원(24일 기준)을 순매도했다. 반기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상반기(24조7661억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다. 이달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574억원어치 팔았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5만전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강달러 추세가 장기화하면 설비 투자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주 역시 고환율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에는 2위 KB금융(3913억원)을 비롯해 5위 신한지주(1743억원), 7위 하나금융지주(1020억원) 등 금융주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1437억원, 445억원어치 사들이던 모습과 대비된다.

금융주는 연말·연초 배당을 앞두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에 월초 이후 수익률은 6% 넘게 하락했다. 이달 초 대비 24일 기준 KRX 은행 지수는 7.61% 하락하며 전체 지수 중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0.5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금융주의 약세는 더욱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원화가치 하락 초래… "고환율 장기화 악순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진은 고환율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매도 대금을 자국 통화로 환전하려하는 과정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하면서 원화의 수요가 줄고 외환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경제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전반에 압력을 가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한법재판관 임병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의 탄핵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정국 불안은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더욱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넘어섰다.

연말 고환율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산타 랠리는 물론, 연초 랠리조차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시장은 내년 한국 증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이에 따른 미국 외 지역과의 금리차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미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미 증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 금리 동결 리스크가 부각돼 기댈 언덕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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