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7분 2.40원(0.16%) 오른 1461.60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에서 장중 1460원을 넘은 건 금융위기 2009년 3월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455.2원으로 시작해 상승 전환했다. 올해 1월 2일 1300.40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에 출발했던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추세적으로 1300원 중후반대에 머무르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12일(1403.50원) 1400원대를 뚫었다.
이후 비상계엄령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1410.10원까지 급등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있었던 지난 19일 이후부터는 4거래일 연속 1450원대에 거래됐다.
최근 환율 상승세는 미국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지난주 초만 해도 106~107선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24일 기준 108선 초반까지 올랐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긴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면서 26일 오전까지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지에 따라 최종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28일 한 대행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아시아 통화의 상대적 약세를 야기하며 원화의 약세를 촉발했고 국내 정치적 혼란도 원화 약세에 가세했다"며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대외 강달러 압력을 쫓아 역외 롱플레이가 유입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벨과 관계없이 출회되는 달러 실수요 역시 하단을 공고히 하며 1450원대 후반 레벨을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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