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혁재(51)가 국세청이 1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자신이 오른 것에 대해 “(거래처로부터) 제가 받아야 할 게 13억원 가까이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혁재는 이날 연예·스포츠 매체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운영 중인 회사 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의로 탈세한 것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체납액 2억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따르면 이혁재는 2021년 부가가치세 등 총 8건, 2억2300만원을 체납했다. 이혁재가 대표로 있는 법인 기독교 장묘 시설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도 2021년 부가가치세 등 3억33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혁재는 "(세금 체납 사실을) 알고 있다. 국세청과 매일 통화한다"며 "(거래처에) 받아야 할 돈이 13억원 가까이 된다. 받아서 (세금) 내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혁재는 거래처에 대금을 받지 못해 소송한 끝에 승소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송해서 이기면 뭐 하냐. (거래처에서 돈을) 안 주고 있는데. 미치겠다"며 "다행히 그쪽 회사가 재산은 많아서 압류해놨는데 압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돈이 들어와야 돈이지"라고 답답해했다.
이혁재는 체납에 대해서는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세금을 안 낸 적 없다. 사정 때문에 늦어진 적도 있지만 늦은 만큼 국가가 내라는 이자도 다 냈다”며 "의도적으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이런 사람들이 문제지 사업하다 힘들어서 못 받은 거 소송하고 있는 사업자들한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슈가 생기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 어디서 자금을 구해야 하는데 누가 돈을 융통해 주겠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뭘 잘못한 거냐. 수년째 일부러 방송을 안 하고 있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데 진짜 사람이 죽어야 끝나나 싶다. 대부분 사업이 망하면 다시 방송에 컴백하는데 저는 회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망했던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궁지로 몰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냥 죽으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혁재는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2004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며 방송에서 하차했고, 이듬해 복귀했으나 운영하던 공연기획사의 임금 체불 문제, 소속사·지인과의 채무 문제 등으로 피소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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