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서 지난 17일 공개한 '2024년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개그맨 출신 이혁재가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이혁재가 이와 관련해 직접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국세청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2억 원 이상을 상습적으로 체납한 개인 및 법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6033명의 개인이 4조 601억 원을, 3633개의 법인이 2조 1295억 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이 공개한 체납자 명단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체납 발생 후 1년이 지난 개인 및 법인이다. 명단에서 개인 체납액 상위 10명에는 도박업체 운영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그맨 출신 이혁재는 2021년 부가가치세 등 총 8건, 2억 2300만 원을 체납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진 뒤 이혁재는 수많은 누리꾼들은 이혁재의 근황에 관심을 보였다.
이혁재, "일하고 못 받은 돈 10억이 넘어... 고의 아니다"
이혁재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회사가 지금 세금 이걸 못 내고 있다. 제가 회사 법인 대표라 아마 저에게 구상권이 다 넘어와 있을 거다"라며 체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거래하는 기업에 일하고 못 받은 돈이 지금 10억 원이 넘는다. 소송을 해서 이기면 뭐 하나. (돈을) 안 주는데. 미치겠다. 소송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는다."라고 호소했다.
또 "여태까지 세금을 안 낸 적 없다. 사정 때문에 늦어진 적도 있지만 늦은 만큼 국가가 내라는 이자까지 다 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혁재는 체납자 명단이 공개된 뒤 대중들이 오해할 것을 걱정했다.
그는 "이런 헤드라인으로 기사가 나가면 대중들은 '이젠 고의로 세금도 안 내는구나'라고 할 것 아니냐. 제가 무슨 고의로 세금을 안 내겠냐. 내가 고의적으로 탈세를 한 것도 아니다. 책임을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이슈들이 생기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 자금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데 이런 기사가 나면 누가 돈을 융통해 주겠냐. 이게 다 제 책임이지만,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든다"라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이혁재는 자신이 받아야 할 돈만 13억 가까이 된다며 "받아서 내면 되는 일이다. 국세청 가서 소송자료 다 내고 직접 설명도 했다. 집 안에다 숨겨놓고 안 내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 제 사정 다 안다. '저희는 어쩔 수 없이 할 일을 하는 것'이라 해서 그러시라 했다"라고 말했다.
이혁재는 "행정절차를 그렇게 하는데 그걸 제가 하라 마라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 않나. 실무자들이야 그냥 액수가 많은 사람들 리스트 공개했을 뿐이지 그걸 다 사정을 봐주는 건 아니니까 뭐라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혁재는 현재 회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까지 사람을 궁지로 몰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냥 죽으라는 것"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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