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시민들의 탄핵 집회를 지원하고 나선 연예인들에 대한 비방 움직임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가수 아이유, 지드래곤,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서현 등을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 릴레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지지하거나 지원한 연예인들의 명단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연예인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기를 독려하고 나섰다.
해당 누리꾼은 아이유, 지드래곤, 봉준호 감독 등에 대한 신고를 마쳤다는 인증글을 올리며 다른 네티즌들을 향해 CIA에 연예인들에 대한 신고 참여를 독려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서는 별도의 신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본인의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사건에 대한 신고를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해당 누리꾼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지지 연예인에 분노한 나머지, 미국 중앙정보국에 한국 연예인들을 신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등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선결제 형식으로 커피, 빵, 식사 등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의견을 직접 개진한 연예인들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 CIA 신고 대상으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탄핵 지지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문서를 살펴보면 가수 아이유와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서현, 마마무 문별, 박효신뿐만 아니라 작사가 김이나, 배우 고민시 등 연예계 각계각층에서 목소리를 낸 유명인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겼다.
유엔 사무국 "대한민국 헌법 제도 의심하지 않아"
이 외에도 최민식, 이동욱, 이승환, 허성태, 안보현, 박명수, 봉준호, 토니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도 포함된 걸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리스트가 만들어지고 온라인에 배포되면서 실제로 이들에 대한 CIA 신고를 완료했다는 인증글 또한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극성 성향의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연예인들이 참여한 광고 상품까지 보이콧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광고 보이콧은 되레 비판 여론에 부딪히면서 무산된 모양새다.
수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만큼 대다수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차갑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한국 문제를 왜 미국 CIA에 신고하고 있냐", "나라망신도 정도껏이지 정말 부끄럽다", "우리나라 일에 왜 자꾸 미국을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네", "CIA가 동네 파출소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유엔 사무국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헌법 제도가 가진 힘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대한민국의 계엄령 해제를 환영하며 상황을 계속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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