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인천공항)] 토트넘 홋스퍼 합류를 앞둔 양민혁이 손흥민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민혁은 16일 오전 8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토트넘 합류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유망주다. 아직 2006년생에 불과하지만 2024시즌 강원FC에서 혜성같이 데뷔해 38경기 12골 6도움을 몰아쳤다. 강원은 구단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양민혁의 공이 컸다. 시즌이 끝난 뒤엔 K리그1 베스트 11을 비롯해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양민혁의 재능을 알아본 팀은 토트넘이었다. 시즌 도중 영입에 성공했다.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계약 세부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K리그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양민혁은 오는 1월 영국 런던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의 조기 합류 요청으로 인해 계획보다 빠르게 출국을 준비했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라며 “설렘 반 기대 반이다. 잠을 잘 못 자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공교롭게 손흥민이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양민혁은 “역시나 워낙 잘하시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봤다”라며 “같이 뛰게 된다면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당연히 나도 그런(같이 뛰는) 상상을 해봤다.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따로 조언을 해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표팀 소집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그때 마지막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양민혁은 아직 손흥민을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내가 형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손흥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취재진에 물음에 “내가 이제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는데,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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