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사우샘프턴전에서 극강의 효율을 보이며 ‘에이징 커브(고령화에 따른 기량 저하)’ 논란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끝난 사우샘프턴과 2024-2025 EPL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1골 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7승 2무 7패 승점 23이 되면서 리그 중위권에 포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의하면 손흥민은 총 45분 동안 뛰면서 유효 슈팅 4회, 패스 성공률 94%(15/16), 롱패스 정확도 100%(1/1),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했다. 적은 시간을 뛰고도 공격 포인트 3개를 기록하는 등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숱한 이적설에 휩싸이고 에이징 커브설로도 평가절하됐던 손흥민은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이달 초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 논란에 대해 “전혀 느끼지 못한다. 여전히 신체, 기술적으로 능력이 뛰어나다.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 손흥민은 그런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기록 제조기’의 면모도 과시했다. 손흥민은 이날 활약으로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했다. EPL 무대에서 68개의 도움을 쌓았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선수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992∼2004년 활약한 대런 앤더턴의 도움 기록(67개)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내친김에 리그 도움왕까지 노릴 태세다. 이날 경기 직후를 기준으로 도움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10개) 부카요 사카(아스널)와는 4개 차이다.
손흥민이 전반 12분 기록한 득점은 EPL 개인 통산 125호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니콜라 아넬카(프랑스)와 함께 역대 리그 통산 득점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 킬러’라는 점은 다시 한번 증명됐다. 현지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리그 경기 전반전에 5골을 넣은 건 역대 처음(the first time ever)이다. 경기 시작 45분 동안 유효 슈팅 8개를 기록한 것도 2003-2004시즌 이후 처음이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을 초반부터 폭격했고, 대패한 사우샘프턴은 급기야 러셀 마틴 감독을 경질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 46.4%의 지지를 얻어 동료 제임스 매디슨(32.9%)을 따돌렸다. 손흥민은 "팀 경기력에 맞는 적절한 결과였다.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집중력을 유지하고 계속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이날 결과는 우리 스스로 기대했던 경기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끝난 올랭피크 리옹과 2024-2025 리그앙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팀이 개막 후 15경기 무패(11승 4무·승점 37)를 달리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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