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어쩌면 손흥민에게 가장 좋은 답일지도 모른다.
우승을 할 수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실컷 출전할 수 있다. 손흥민이 능숙한 독일어를 사용한다. 어린 시절부터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뛰었던 곳이다.
그리고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이 뛴다.
환상적인 '손·케 듀오'를 다시 볼지도 모르겠다. 케인이 손흥민을 콕 찍었다. 마침 케인 소속팀도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명성을 떨쳤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재결합 확률이 등장했다. 손흥민 팬들 입장에선 가슴 뛰게하는 일이다. 케인과의 콤비플레이 재현을 물론, 뮌헨이 여러모로 손흥민과 궁합이 잘 맞는 팀이라는 관측도 있어 향후 이적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케인도 손흥민을 그리워하며 그와 다시 호흡하기를 원하는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에 이어 이들과 세계 3대 명문으로 꼽히는 뮌헨까지 손흥민과 연결됐다. 내년 여름 현 소속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끝나는 손흥민이 그야말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16일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손흥민 스스로도 자신이 빅클럽에서 뛸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튀르키예에서 이적시장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ESPN와 마르카(스페인), 헤코르드(포르투갈) 등 유력지에 기고하는 기자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누르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이 뮌헨에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서는 네덜란드 21세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다. 뮌헨이 그를 영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게 되면 손흥민이 대안으로 1순위라는 얘기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원소속팀인 이강인이 뛰는 '프랑스 1강'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그러나 PSG에서 제대로 뛴 적은 없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상위권 구단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10골 15도움을 올려 여름 내내 뮌헨 관심을 받았다.
결국 라이프치히 1년 추가 임대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맞물려 PSG 원소속팀 복귀를 포함해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 러브콜까지 한꺼번에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달려들고 있어 뮌헨이 시몬스 데려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인 것이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당장 2~3년 뛸 수 있는 손흥민이 떠오르는 것이다. 시몬스를 데려가려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이적료 지출 없이 어느 구단이든 입단이 가능하다. 토트넘이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뮌헨행은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있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가 오래 전부터 영국 언론에서 거론됐으나 토트넘은 계약 종료 7개월을 앞둔 지금까지도 옵션 활성화 등 손흥민 계약 관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손흥민에 대한 온갖 예상이 속출하고 있다. 내년에 나이가 33살로 적지 않지만 2~3년은 준주전급 혹은 로테이션 멤버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포지션도 주로 서는 레프트윙 외에 스트라이커와 라이트윙, 최근 부쩍 늘고 있는 키패스 회수를 고려해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여기에 뮌헨이 손흥민과 안성맞춤이라는 이유가 더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09년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으며 1년 뒤 성인팀에 합류해 3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중상위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문화와 언어 습득이 다 끝난 것이다.
이에 더해 토트넘에서 뛸 때 47골을 합작했던 케인이 있어 손흥민 입장에선 뮌헨이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킹슬리 코망, 레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등 뮌헨 윙어들이 연봉은 300억원씩 받는 반면 기량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는 점도 뮌헨이 손흥민을 확보하는 이유가 된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180억원을 받고 있다.
뮌헨 역시 김민재가 수비라인에 훌륭히 정착해 뛰는 만큼 손흥민까지 가세하면 구단의 한국, 그리고 아시아 위상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손흥민의 마케팅 파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저그런 구단이었던 토트넘을 이젠 세계적인 유명 구단으로 끌어올린 것에서 잘 드러난다.
마침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펼쳤던 케인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그리워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5일 "해리 케인은 만약 뮌헨이 자신의 전 토트넘 동료를 영입할 수 있다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케인은 한 팬으로부터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동료를 묻는 질문에 "쏘니(Sonny)"라고 답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 콤비다.
일명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골로 넣거나, 케인의 도움은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한 경우가 47차례나 된다는 얘기다.
뮌헨이 손흥민을 데려온다면 다시 한 번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이 분데스리가에서 재현될 수 있다. 케인은 뮌헨 입단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엔 자네와 좋은 호흡을 이루며 뮌헨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자네가 부진에 빠지면서 자신의 발 밑에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도우미를 찾지 못했다. 자말 무시알라는 케인 도우미보다는 별도의 공격 루트를 뚫는 또 다른 에이스에 가깝다.
팀토크는 손흥민 그리워하는 케인 발언을 실은 뒤 "비록 손흥민을 영입하라는 직접적인 명령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라며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하는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 합류가 뮌헨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과 1+2년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스퍼스웹'은 "손흥민의 에이전트는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현재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만 확인했다"며 " 그는 '손흥민이 스페인 클럽에 요청하거나 튀르키예로 갈 것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대리인이 바르셀로나에 입단을 먼저 타진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와 당장 다음 달에 계약할 거라는 보도도 나왔다. 일단 두 보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토트넘과의 잔류가 가까워진 것도 아니다. 토트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정도다.
영국 런던 월드는 15일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계약에 1년 연장 조항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연장 옵션이 발동되었다는 확인된 보고는 없다"라며 "11월에 미러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머물기 바라고 있는데, 단순히 연장 조항을 활성화하는 것보다 새로운 계약을 지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상황을 우려한 셈이다.
손흥민과 케인이 뮌헨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위해 뛰는 그림이 이뤄질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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