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미가 살아 생전 밝히지 못했던 속마음이 그의 일기장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12일 김수미가 생전에 남긴 일기를 모은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이 출간됐습니다.
해당 책은 김수미가 30대였던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써 내려간 일기를 엮은 것으로, 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김수미는 일기를 통해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들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그런데 왜 까발리냐고? 죽는 마당에 내 남편, 내 자식이 부끄럽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제 나이 되면 이해할 거다. 까짓 것 이해 안 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책 출간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해 온 회사 나팔꽃 F&B와 관련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는 아들 정명호 씨와 함께 지분을 보유한 식품회사 나팔꽃 F&B로부터 업무상 횡령 등으로 피소돼 사망 직전까지 법적 분쟁을 벌여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쓴 일기를 통해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다"라며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달 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봐 애태웠다"고 토로했습니다.
나팔꽃 F&B 관련 기사 보도 당일인 2024년 1월 22일자 일기에는 "오늘 기사가 터졌다. 오히려 담담하다. 반박 기사를 냈다. 나쁜 놈. 나더러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흘 뒤 일기에서 김수미는 "연예인이라 제대로 싸울 수 없다"며 "합의하는 게 최선이다. 안 되면 법으로 가야 하고. 주님, 도와주세요. 딸한테 1억이 다시 들어오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 저 아시죠? 횡령 아닙니다. 아시죠? 재판장님, 이 글을 쓰는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일기를 통해 김수미는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 "이수나 언니가 생각난다" 등이라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말년에 공황장애로 힘겨워하던 김수미는 회사의 압박 때문에 2024년 9월 홈쇼핑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해당 홈쇼핑 방송은 김수미가 생전 마지막 모습을 비춘 것이었는데, 당시 시청자들은 김수미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건강이상설에 대해 아들 정명호 씨는 "어머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 방송 전날에 밤을 새워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태라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으며, 김수미 역시 "말투가 어눌했던 건 임플란트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김수미 딸 정씨는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로 정신적으로 힘드셔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였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해도 에너지 소모가 큰 게 홈쇼핑인데 압박 속에서 하시려니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미 사망 이유
한편 1949년생인 김수미는 지난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드라마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수미의 유작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이며, 해당 작품에서 김수미는 홍덕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김수미는 예능 '수미네 반찬', '수미산장' 등을 통해 남다른 요리 실력을 자랑했으며, 후배들을 향해 직접 음식을 해주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수미는 2024년 10월 25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해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김수미 사망 이유는 고혈당 쇼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경찰은 "당뇨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입니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