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윤 의원에게 “(윤 대통령이) 자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의 문제인 것 같다”라며 “비상계엄을 이렇게 선포한 것만 가지고도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왕은 대통령이 아니라 헌정질서”라며 “헌정질서를 무장군인을 통해서 무너뜨리려 했다면 그것이야 말로 (탄핵의 이유)”라고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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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사실 비상계엄 나도 동의 안 한다. 정당화될 수가 없다”면서도 “헌정질서에 대한 토론을 결국 헌재(헌법재판소)에서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는 탄핵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라며 ” 대통령께서 지난 한 보름간 해오셨던 행적들을 보면 보수의 배신자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라며 탄핵 찬성의 이유를 밝혔다.
윤 의원은 “윤석열을 지키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대한민국 체제와, 미래와, 후손(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상계엄, 나도 상상을 초월한다. 옹호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탄핵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권 재창출을 할 수가 없다. 윤석열의 주검 위에서 우리는 올바르게 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부분”이라며 “진영 논리보다 중요한 게 헌정질서고, 누구를 대통령으로 세울지 선택하는 것은 국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국민들의 선택권을 뺏는 것도 어떻게 보면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나는 적어도 민주당한테 정권을 뺏기고 싶지 않다”라며 “적어도 이 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행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5년하고는 게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에 따라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한 범야권 192석을 포함해 여당에서 최소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된다.
이날 현재까지 여당에서 탄핵 찬성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조경태·진종오 의원 등 6명이다. 여기에 자신의 SNS를 통해 탄핵 찬성의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한지아 의원까지 더하면 찬성표는 총 7명까지 늘어난다. 이에 탄핵 가결까지 여권 내 단 1석 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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