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붕괴? 조경태·김상욱 이어 배현진 “탄핵 표결 참여”

단일대오 붕괴? 조경태·김상욱 이어 배현진 “탄핵 표결 참여”

일요시사 2024-12-10 16:4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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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는 14일로 예정돼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짧게 밝혔다.

앞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해제 후인 지난 4일 “국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여야 간 극한 대립 가운데 국민을 볼모삼은 비상식적 국회 운영으로 파탄에 이르러왔지만 어떤 이유라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명분 없는 정치적 자살행위에는 절대로 동조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촉발시키고 방조한 누구든 응분의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며, 대통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께 나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임위서 네팔 한글학교 설립 관련 출장으로 네팔 문화부 장관단과 회의를 하던 중 듣고도 믿지 못할 계엄 소식에 전 일정을 취소하고 밤새 한국 상황을 지켜봤으며, 가장 빠른 귀국편을 기다리고 있다. 더할 나위없이 참담한 심정이지만 국민이 우려하시는 일이 다시 발생치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지키겠다. 안심하고 저희를 지켜보고 기다려 달라”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배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투표를 마친 후 퇴장했다. 결국 이날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05명의 의원들은 불참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의 2/3가 찬성해야 통과되는 만큼 이날 표결은 의결정족수(200명) 부족으로 불성립되면서 결국 폐기됐다.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하자 의총장을 빠져 나와 빈축을 샀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오는 11일, 재발의돼 14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탄핵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해야 한다.

앞서 김상욱·조경태 의원도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차 표결에도 본회의장에 재입장해 투표했던 김 의원은 이날 서울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조히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여당에게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도 했다.

지난 7일, 김 의원은 탄핵안 표결 당시 본회의장 안으로 재입장한 후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찬성표 투표를 시사한 것이다.

조경태 의원도 비공개 의원총회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은 늦어도 토요일 오전까지 즉시 하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찬반 여부에 대해선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면서도 “제 말(하야 요구)에 다 포함돼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탄핵소추 2차 표결 전까지 하야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렇듯 탄핵 표결에 참여 의사를 나타낸 인사들은 모두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다. 게다가 이들 모두 반대보다는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탄핵 표결 단일대오에 균열 조짐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오후 국민의힘 청년 당원으로 보수 성향의 유튜버로 활동 중인 박광배씨가 김민전 최고위원에게 한동훈 대표와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일요시사>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박씨는 본회의에 참석 중인 김 최고위원에게 “제가 오늘 한동훈,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넣으려고 했다. 1층에서부터 보안팀장 및 경찰들이 민원은 지금 받지 않는다며 막았다”며 “혹시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여쭤본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를 확인한 김 최고위원은 “본회의 중이어서…끝나고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탄핵 표결서 당론에 따르지 않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마뜩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부 인사가 특정 인물을 거론하면서 징계를 요구하는 프로세스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박씨는 지난 8월 말,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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