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윤경 기자 =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두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찬성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첫 표결 당시 같은 당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표결에는 참여했지만 당론에 따라 탄핵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의원이 찬성 대열에 합류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5명이 추가로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오로지 보수의 가치 판단 기준인 헌정질서 및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따르겠다. 또 깊이 사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선 뒤늦게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김 의원은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다음)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의 김 의원은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이 여성, 청년 등의 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국민 추천제'로 공천을 받았다. 계파색이 옅은 소장파 의원으로 분류된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다른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대통령의 사과와 임기 단축 개헌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한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우리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과 심각한 외교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여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국민들에게 너무나 아픈 마음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올린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신과 뜻을 같이하길 촉구했다. 그는 "우리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잘못에 책임 있는 여당이 국민에게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참회가 있어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배웠다. 지금 우리 당은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실 지난 표결때도 찬성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어차피 찬성표를 던져도 사표가 돼서 반대표를 던져 진영논리 극복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부터는 의미가 달라진다"며 "저는 적극적으로 표결에 참여해 적극 찬성할 생각이고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에게도 적극 참여와 적극 표결 참석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견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더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이 계신다"며 "때가 되면 뜻을 같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그러면서 "숫자를 여기서 단언해 말할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함께 탄핵 표결에 참여한 김예지 의원과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전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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