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를 맡은 아역 배우 출신 김성은이 최근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사태에 간접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김성은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동덕여대 사태에 관해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심각한 수준의 비난을 받자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본인 포함 모교(동덕여대)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 없다"라며 "학교나 저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 마디로 돌아왔다"라며 "며칠 전 의견 표출 후에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답했고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 또한 괜찮기를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판하는 재학생의 글을 공유했다.
최초 글을 올린 동덕여대 재학생은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시위 문구를 써놓은 사진을 올리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춰 달라"라며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라고 적었다.
이 재학생은 지난달 12일부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학생 모임 '우리학교'를 꾸려 시위 반대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성은이 재학생의 해당 글을 공유하며 파장이 일었다. 그는 연예인 중 최초로 동덕여대 시위 반대 목소리에 동참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런 행동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졌고 급기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까지 벌어졌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졸업생, 재학생들과 합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 소식을 알리자 반대 시위를 시작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난달 25일 3차 면담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결국 학교 측은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등 최대 54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와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 뜻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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