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시교육청과 A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2일 대구의 한 종교시설에서 고등학교 1~2학년 남녀 500여명에게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던 중 한국의 인구 위기 문제를 언급하면서 “대학 입시 제도의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이 유지되려면 애를 낳는 것이 대학 가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아야 된다. 결혼이 안 되면 애부터라도 낳아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손 회장은 1980년대 과외를 맡았던 한 여학생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제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얼굴 크기가) 가로, 세로 비슷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 했다”며 “얘를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자에게 “너 이렇게 살면 내 눈에 네 인생이 XX(성매매 여성)보다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XX(성매매 여성)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이거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치니까 네 인생이 이렇게 보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여학생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고위공무원까지 됐다는 일화였지만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고등학생 엄마·아빠를 장려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5일 메가스터디를 통해 손 회장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에게 ‘메가스터디 법무팀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발송되면서 추가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메가스터디그룹 측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게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동영상을 내리도록 조처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손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학 입시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도 여성 비하 및 매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당시 과거 가르치던 여학생을 언급하며 “‘내가 보기에는 넌 네 얼굴에 별로 신경을 더 이상 쓸 필요가 없다. 써 봤자 나아질 거 별로 없으니까. 공부를 통해서 너 자신을 구원하라’고 했다”며 “‘너 이렇게 계속 살면 인생이 XX(성매매 여성)보다 못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럴 가능성 있는 애들이 이 안에 여러 명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예쁜 애들은 얼굴값 한다”. “여자들이 시집가서 남자 종노릇 하는 게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딸 시집만 보내려고 하는 엄마들 경멸한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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