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얼굴에 씌우고 괴롭혀"...잔나비, 학폭으로 유영현 탈퇴 시켜 놓고 몰래 5년 간 일하고 있었다
밴드 잔나비(최정훈, 김도형)가 학교 폭력 가해 논란으로 팀을 탈퇴한 유영현과 최근까지 업무적으로 협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11월 13일 잔나비 공식 팬카페를 통해 유영현이 잔나비의 사운드 엔지니어로 협력해 온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소속사 측은 "페포니뮤직은 유영현 군의 음향보조 인력건에 대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진행함에 있어 팬 분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 또 잘못된 판단과 미흡한 대처로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고개 숙였다.
잔나비 리더 최정훈은 "그 친구를 옳지 못한 과정으로 스태프로 품고자 했던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뒤늦게 반성의 뜻을 드러냈다. 다만 잔나비 곡 작업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유영현이 잔나비 스태프로 재직해 왔다는 사실은 잔나비 일부 팬들에게 가장 먼저 발각됐다. 팬들이 항의하자 잔나비는 이를 시인하면서도 공론화에 나선 일부 팬카페 회원을 강제 탈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잔나비 멤버 유영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학폭 폭로글이 퍼지며 팀 탈퇴를 결정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멤버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해 많은 괴롭힘과 조롱거리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며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 놓는 건 기본이고 너와 그들의 웃음거리였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최근까지 유영현이 잔나비의 공연 현장이나 밴드 합주 현장 등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팬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에 일부 팬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소속사는 항의하는 팬들을 팬카페에서 탈퇴시켜 논란이 커졌다.
소속사는 "처음부터 이 일에 관해 숨기고 은폐하려고 한 적은 없었다"라며 "다만 영현 군의 이전 이슈 관련하여 진행 중인 사안이 있었기에 그 일이 마무리된 후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영현이 잔나비 음악 작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무분별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잔나비 멤버 최정훈 역시 "그 친구를 옳지 못한 과정으로 스태프로 품고자 했던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라며 사과했다.
이에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모든 책임을 지고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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