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판결을 계기로 당내 비이재명(비명)계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에 대해 친명계가 극구 반박하고 나섰다. 오히려 1심 전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며 민주당은 비명계 세력화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친명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여권 일각에서도 이재명의 대안이 있다면 친명계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3.8%P 오른 47.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또한 전주 대비 0.9%P 상승한 31.6%를 기록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본격화에 양당 지지층이 더 결집하는 모양새다.
친명 결집 가속화…”유일한 대안은 이재명”
실제로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오며 친명으로의 민주당의 결집을 더 공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커졌다. 비명계 세력화에 노골적인 분노마저 표출되는 모양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관련 집회 현장에서 가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의 흔들기에 부화뇌동해 '이재명이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당권을 잡을 수 있겠지' 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며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겠다"고 발언했다.
나아가 최 의원은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며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친명계 김민석 최고위원 또한 ‘비명계 세력화’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리더십’을 흔드는 시도를 두고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비명계가 무슨 침이 되겠나”라고 깎아내렸다. 김종배의>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 “이미 지난 총선에 (비명계) 거기서 얘기되는 분들이 다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서 일정하게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이미 판단이 마무리가 됐는데 다른 발언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일단 이 정권교체의 큰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는가”라며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그런 분들이 본인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저런 용어도 만들고 이런저런 분들을 끌어들이고 활용하려고 하는 거야 그냥 그러한 정치적인 시도로 보면 되는 것”이라며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면 이러저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의 내부나 또는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에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3총 3김이라 불리는) 그 분들도 지금의 위기를 민주당이 당 대표 중심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의>
친명계 박수현 민주당 의원 또한 1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유일한 선택이자 유일한 대안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하는 것이 당내의 일관된 이야기”라며 “이번 1심이라는는 억울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 이후에 그런 기류는 현재는 더 강해져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파이팅>
그러면서 박 의원은 “소위 대안으로 거론되는 3통3김 이런 말들이 있던데 그분들도 지금 상황에서는 속으로 어떤 생각이 있더라도도 그렇게 행동하거나 그런 마음을 속내를 비치거나 그럴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단결해서 싸워야 될 때라고 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리더십 큰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 다수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도 비명계 세력화론에 회의적이었다. 그는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와의 인터뷰에서 “권리당원의 반절 이상이 대선 이후에 들어온 소위 말하는 강성친명들이기 때문에 강성당원들의 의지로 갈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놨다”며 “이재명에 점 하나 찍은 사람이 올라가지, 지금 말씀하신 3김이나 뭐 이런 사람들은 애초에 고려의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현의>
여권 인사인 김근식 전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 실장은 유력 친명계 인사들의 실명마저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 와해가 아니면 친명계 대안론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실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 이재명 대표 1극 체제가 워낙 공고하고, 민주당 당원들의 강성 경향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만 제껴지고 ‘이재명 다시 1’ 이런 사람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민주당의 저런 강성 팬덤이 승인하는 정청래, 추미애, 김민석, 이런 분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정의>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이미 민주당원들이 기존에 김대중, 노무현 때 정당과는 민당원들의 구성 자체가 바뀌어져 있다”며 “그 당원들이 용인하는 선에서의 포스트 이재명이기 때문에 포스트 이재명으로서의 이재명 1 다시, 2 다시, 3 다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비명계 소구력 없어” 박성민 “민주당 리더십 변화 없을 것”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비명계 세력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이 전 의원은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 과의 인터뷰에서 18일 “소위 유력 정치인 중에 몇몇 사람들은 다시 비명계가 뭉친다. 이런다고 하는데 저는 그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이 위기에 놓이니까 뭘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기대 안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시그널>
이어 이 전 의원은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해 있다”며 “더 이상의 기대를 한다는 건, 민주당에게 기대를 한다는 건 저는 그건 기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고 비명계가 꿈틀댄다 해도 소구력 없고 그저 그 사람이 그 사람일이라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친명계 중심으로의 결속 움직임에 대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리더십에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비명, 반명도 지금은 그냥 숨을 죽이고 가만히 관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현의>
그러면서 박 대표는 “민주당 체제 자체가 워낙 친명 체제로 돼 있기 때문에 지금 비명 3인방이라고 불리는 분들보다는 아마 그런일이 오더라도 친명 안에서 대안을 찾으려할 것”이라며 “친명이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어려워지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일단 대안은 친명 내에서 친명이 동의할 수 있는 분을 찾는 것에 먼저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명’으로의 민주당 결집 움직임에 비명계 대표 주자로 인식되는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 직후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 판단, 매우 유감스럽다”며 “대한민국에 법의 상식과 공정이 남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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