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사진제공|팜트리아일랜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아프리카TV 여성 BJ에게 협박당해 8억 원이 넘는 금품을 뜯긴 사실이 알려지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명백한 피해자”라며 “잘못한 게 없다”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BJ로 활동한 A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자신을 “네일리스트”라 속이며 2019년 김준수에게 접근한 후 대화와 전화 통화 등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녹음, 협박해 8억4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준수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 넘게 101차례에 걸쳐 “음성 파일을 SNS에 유포하겠다” 협박을 받고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김준수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김준수가 유명인이란 이유로 구설에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 측은 “오랜 기간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심적 고통에 시달렸다. 더 이상 피해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으로 법적대응을 결심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추가 마약 전과가 있음이 밝혀졌고, (김준수는) 이런 불법 행위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음”도 강조했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녹음 파일은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이라며 “부적절하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A가 협박 수단으로 사적인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으로 녹음한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측은 “김준수는 명백한 피해자”임을 호소하며 “김준수의 잘못이 없는 걸 알지만 ‘연예인은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되고,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협박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파문과 맞물려 불거진 김준수 뮤지컬 차기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팬들 관심사인 22일 개막되는 글로벌 뮤지컬 ‘알리딘’ 출연과 관련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준수는 17일 열린 프리뷰 공연에 참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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